[프라임경제] 공실(空室), 비단 건설사만의 숙제는 아닌데요. 오랜 셋방살이 끝에 '내 집 마련'에 성공한 전국경제인연합(이하 전경련) 역시 지난해 공실문제로 골치 깨나 썩었었습니다.
전경련은 지난 2013년 12월 그간의 설움을 뒤로한 채 지하 6층~지상 50층짜리 FKI타워를 지었었는데요. 욕심이 과했던 탓인지 건물의 절반이상이 공실로 텅텅 비다시피 했었습니다.
필자 또한 지난해 4월 FKI타워 입주실태를 다룬 바 있는데요. '2200억 짜리 FKI타워 짓고 깡통 찬 전경련'이 바로 그 기사입니다.
참고로 당시 FKI타워 공실률은 44%에 육박했었습니다. 전경련(44~47층, 4개 층)과 LG CNS(22~33층, 12개 층)를 제외하면 '유령타워'나 마찬가지였으니까요.
그런 FKI타워에 얼마 전부터 '입주바람'이 불기 시작했습니다. 지난해 11월 한화건설(8~16층, 9개 층)과 일본 도레이 첨단소재·케미칼(34~36층, 3개 층)이 입주한 데 이어 올 1월에는 LG화학 일부조직이 이곳에 둥지를 튼다고 합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이 있습니다. 이들 세 기업 간 공통점인데요. 요 몇 달 새 FKI타워로 이사를 온 기업들이 모두 전경련과 크고 작게 얽히고설킨 관계라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LG 경우에는 그룹 계열사인 서브원이 FKI타워 건물관리를 맡고 있으며, 한화 또한 그룹 계열인 플라자호텔이 FKI타워 별관 컨벤션센터 운영을 담당하고 있다 네요. 그렇다면 이웃나라 일본 기업인 도레이와는 무슨 연관이 있을까요.
이 경우에는 공교롭게도 도레이그룹 사카키바라 사다유키 회장이 '일본의 전경련'으로 불리는 게이단렌 회장이라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