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SK텔레콤 '3밴드 LTE-A' 세계 최초 상용화 논란이 법정공방으로 번지며 심상찮은 기류를 보이고 있습니다.
SK텔레콤이 세계 최초로 3밴드 LTE-A를 상용화했다는 광고를 한 후 KT는 지난 10일 서울중앙지법에 광고 금지 가처분 신청을 했으며, LG유플러스도 12일 같은 대응을 했습니다.
3밴드 LTE-A를 놓고 KT와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 발표에 대해 불편한 기색을 나타내며 대응에 나선 것이죠. 일반매장에서 구매할 수 없는 3밴드 LTE-A 지원 체험폰을 일부 고객에게만 판매한 후 최초 상용화라고 발표한 것은 소비자 기만행위라는 주장입니다.
LTE보다 4배 빠른 3밴드 LTE-A는 서로 다른 3개 대역 주파수를 연결대역처럼 묶는 주파수묶음기술(CA)을 적용한 이동통신서비스입니다. 3밴드 LTE-A는 최대 300Mbps 속도를 지원, 이론적으로 1GB 용량 영화 한 편을 28초만에 내려받을 수 있습니다.
3밴드 LTE-A는 기존 LTE 주파수 3개를 묶는 것으로 선보일 수 있는 기술이기 때문에 이통3사 모두 선보이기 어려운 기술은 아니라고 입을 모읍니다. 대신, 이를 지원하는 단말이 최초 상용화를 가르는 열쇠인 것이죠.
결국, 3밴드 LTE-A 상용화 준비를 마친 이통3사 중 누가 '최초' 타이틀을 가지느냐는 이통사가 아닌 제조사에게 권한이 있는 셈입니다.
이번 논란은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4 S-LTE'로 시작됐습니다. 지난달 28일 이통3사는 이 단말을 통해 3밴드 LTE-A를 서비스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날 SK텔레콤은 소비자 평가단을 통해 세계 최초로 3밴드 LTE-A 상용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죠. 이는 3밴드 LTE-A를 놓고 이통3사 간 최초 논란이 벌어지게 된 시발점입니다.
소비자 평가단을 통해 한정된 단말로 상용화를 밝힌 적은 이번이 처음이죠. 이에 KT는 입장자료 배포를 통해 실질적 상용서비스가 아니라고 비난했습니다.
이후 지난 11일 SK텔레콤은 자사의 3밴드 LTE-A 서비스가 세계 최초 상용 서비스로 세계통신장비사업자연합회(GSA)가 발간하는 LTE 관련 보고서에 게재됐다고 밝혔습니다. 상용화 논란의 2차전이 열리게 된 이유입니다.
KT와 LG유플러스는 즉각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KT는 SK텔레콤이 비정상적 소비자 기만행위로 편법마케팅을 하며, 사업자 간 소모적 경쟁을 초래한다고 날을 세웠습니다.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의 최초 상용화 주장은 어불성설이라고 꼬집었습니다. 통상적으로 이동통신업계는 △제조사 및 이통사의 단말 테스트 완료 △공식 출고가 책정 △일반 매장에서 구매 가능 등의 요소로 서비스 상용화 여부를 판단하고 있다는 것이죠.
3밴드 LTE-A 최초 타이틀을 놓고 시작된 이통3사 간 비방전이 법정공방으로 이어지게 됐지만,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그들만의 쌈박질로만 비춰지고 있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3밴드 LTE-A 지원 스마트폰인 '갤럭시노트4 S-LTE'는 이르면 16일, LG전자 'G플렉스2'는 이달 말 공식 출시됩니다.
구매할 수도 없는 스마트폰에 대한 상용화 논란, 결국 고객에게는 아무런 혜택 없는 소모적인 신경전일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