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정병기 KB국민은행 상임감사위원 사임 "번민의 날 보냈다"

은행 주전산기 교체까지 일련의 사태 매듭지으며 회고, 홀가분한 마음 전해

나원재 기자 기자  2015.01.09 18:23:11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KB국민은행 주전산기 교체 과정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감사보고서를 금융당국에 전달했던 정병기 KB국민은행 상임감사위원(사진)이 9일 사임했다.

정 감사위원은 이날 '임직원 여러분께 드립니다'란 글을 통해 "지난 1년간 맡아 온 은행 상임감사위원직을 사임하고자 한다"며 "일련의 사태가 마무리되고, 신임 윤종규 회장 겸 은행장을 중심으로 새롭게 출범하는 현 시점은 분위기 쇄신과 비전 구현에 힘을 보태기 위한 적기"라고 밝혔다.

정 감사위원은 이어 "지난해 1월3일 상임감사위원으로 부임한 이래, 정신없는 1년을 보냈다"며 "초반 동경지점 사태와 국민주택채권 횡령사고부터 고객정보 유출과 주전산기 전환사업 등에 나름대로 KB의 변화와 혁신에 일익을 담당하려고 노력했다"고 언급했다.

특히, 그는 "주전산기 전환사업과 관련해 원칙에 입각,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한 각고의 노력과 설득을 다했다"며 "금융당국 책임자와 전임 임영록 회장, 이건호 은행장 및 사외이사들이 물러나는 변화 속에서 내심 번민의 나날을 보내왔다"고 회고했다.

스스로에게 'KB맨'이란 호칭을 붙인 정 감사위원은 올해 KB국민은행이 명실상부한 리딩뱅크로 비상하는 원년이 되길 희망한다면서 홀가분한 마음을 전했다.

한편, 정 감사는 지난해 4월 은행 주전산기 교체 과정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감사보고서를 작성해 이사회에 올리는 과정에서 거절되자 금융당국에 내용을 알렸다. 이 과정에서 전임 회장과 은행장 간의 갈등이 내홍으로 번지며 모두 사퇴하는 형국이 벌어진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