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카드결제금액 소액화가 지속되며 카드사 수익 악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9일 여신금융협회(이하 여신협회)가 발표한 2014년 11월 카드승인실적 분석을 보면 지난해 11월 전체카드 평균 결제금액은 4만6743원으로 전년동월 대비 7.8% 하락했다.
카드 종류별 평균결제금액은 신용카드 5만8496원, 체크카드 2만5864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각각 5.1%, 8.1% 감소했다.
작년 11월 카드승인금액은 49조2700억원으로 전년동월 대비 영업일수가 하루 감소했음에도 5.3% 증가율을 보이며 2013년 11월 증가율 4.2%에 비해 1.1%p 올랐다.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심리가 소비를 통해 카드승인금액 증가율에 선반영된 것이다.
같은 기간 카드승인건수는 총 10억5000건으로 전년동월 대비 14.1% 늘며 카드승인금액 증가율을 상회했다.
여신협회 관계자는 "카드승인건수 증가율이 카드승인금액 증가율을 웃도는 것에서 카드 소액결제 확대를 확인할 수 있다"며 "소액화에 따른 카드 평균결제금액 하락과 이에 따른 결제건수 확대는 건당 정액의 비용을 지불하는 밴(VAN)단가 특성상 카드사의 수익 악화요소로 작용한다"고 짚었다.
예를 들어 한 가맹점에서 1000원을 신용카드로 결제할 경우 가맹점 수수료는 2%인 20원인 반면 카드사는 밴수수료로 80~120원을 지불해야 해 적자를 보기 때문이다. 특히 소액결제는 가맹점 수수료로 신용카드보다 낮은 체크카드 위주로 발생해 카드사 수익을 더욱 위축시키고 있다.
11월 카드승인금액 상위 10대 업종을 보면 신용카드에서 국산신차판매(1377만원), 보험(13만5570원)과 같이 평균결제금액이 높은 업종이 포함된 반면 체크카드에는 편의점(5239원)과 같이 평균결제금액이 낮은 업종이 포함됐다.
동일업종에서도 일반적으로 신용카드 평균결제금액이 체크카드 평균결제금액을 상회했다. 일반음식점 평균결제금액의 경우 신용카드는 3만680원, 체크카드는 2만721원이었으며 대형할인점업종 평균결제금액도 신용카드 4만5956원, 체크카드 3만3209원으로 신용카드의 평균결제금액이 높았다.
특히 주로 소액결제가 이뤄지는 생활밀접업종에서는 체크카드 승인금액 비중이 신용카드 승인금액에 비해 높은 수준이었다.
11월 전체 카드승인금액에서 생활밀접업종의 승인금액 비중은 27.5%로 카드종류별 신용카드 승인금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인 전년동월에 비해 0.3%p 상승한 24.4%에 그쳤으나 체크카드 승인금액에서의 비중은 같은 기간 1.9%p 오른 39.9%였다.
이런 가운데 올해 금융당국이 카드 가맹점 수수료 적격비용 재산출에 나서며 수수료 인하까지 예상돼 카드업계는 올해도 힘든 한 해를 보낼 전망이다. 카드업계는 2012년 '新 가맹점수수료 체계' 산정 때 금리변동이나 물가 등 시장상황 변화를 반영해 적격비용을 3년 주기로 산정하는데 합의했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과 카드업계는 올해 적격비용 재산정에 들어가며 지난 3년간 금리하락과 자금조달 비용이 낮아져 적격비용과 가맹점 수수료 인하가 예상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카드이용 금액이 꾸준히 늘고 있지만 소액결제와 체크카드 사용이 증가해 카드사 수익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가맹점수수료 적격비용 재산출에 따라 수수료가 인하될 전망이라 올해도 카드업계는 힘든 한 해를 보낼 것으로 보인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