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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얼리어답터식 '핀테크' 고초는 누가 겪을까?

김병호 기자 기자  2015.01.09 16: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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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지난해 초 카드사들의 개인정보유출 사건이 터진 이후 1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하지만 이마저 끝맺지 못한 상황에서 금융·IT업계의 '핀테크'라는 새로운 성장동력의 발호(跋扈).

그러나 이에 대한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지난해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했던 KB·롯데·농협카드의 개인정보 유출 사건을 벌써 잊어버린 것일까?

연말 금융업계에서는 신년사 등을 통해 핀테크 관련 사업들에 대한 미래 성장성을 강조하며, 이에 따른 사업 진행을 시사했다. 편의성에 기초한 간편성. 핀테크 사업의 중심이라고 할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간편성 뒤에는 제 2의 정보유출이라는 중대사안이 자리하고 있다. 금융과 IT기술이 만나 모바일을 통한 결제, 송금, 대출, 자산관리 등 각종 서비스를 간편하게 진행할 수 있다는 것. 달리 말하면 그만큼 간단하고 편리하게 정보유출 등에 그대로 노출될 수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전자기기 등의 상품에서는 얼리어답터가 있듯이 국내 IT산업과 금융은 세계적으로 빠른 진화를 거치며, 얼리어답터식 성향을 뚜렷이 나타내고 있다. 이러한 성향은 시장을 선도한다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는 반면, 수치화되지 않은 새로운 고난과 사건·사고들을 먼저 접하게 되는 어두운 측면도 공존한다. 

금융당국 한 고위 관계자는 "개인정보 유출, 텔레뱅킹 사고 등 최근 금융권에서 일어나는 사건, 사고들은 우리가 겪고, 이겨내야 하는 일련의 과정"이라고 제언한다. 새로운 문물에 대한 부작용은 어쩔수 없이 감수해야 하는 우리의 몫이라는 것이 그의 견해인 것이다.

이러한 고견에 대한 반론을 제기하기보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 있을까? 빠르게 진화하는 금융업계에서 사건과 사고들이 으레 겪어야 되는 과정이라고 치부하기에는 너무나 많은 고객들의 희생이 요구된다. 

이를 방지하고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은 필수, 감독당국의 철저한 준비와 업권의 부단한 노력이 요구되는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