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민선 기자 기자 2015.01.09 10:32:27
[프라임경제]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은 9일 서울 팔래스호텔에서 비정규직 관련 전문가들(비정규직 서포터즈)과 간담회를 개최하고 사내하도급 실태조사를 통해 나타난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했다고 밝혔다.
서포터즈는 지난 2011년 8월 사내하도급 근로자의 근로조건 보호를 위해 마련한 '사내하도급 근로자의 근로조건 보호 가이드라인'을 산업현장에 확산시키고자 출범했으며 매년 사내하도급 다수 활용 업종·사업장을 방문, 현장 노사의 의견을 듣고 실태조사·자문 등을 통해 원·하청 상생협력 분위기 확산을 지원 중이다.
서포터즈 위원들은 이날 간담회에서, 지난해 전국의 현장 실태조사경험을 바탕으로 현장의 의견을 제시했다. 아울러 노동시장 구조개선 방향 등 주요 노동 현안에 대해서도 다양한 의견을 제안했다.
간사를 맡은 김기승 부산대 교수는 사내하도급 근로자 보호를 위해 원·하청 관계에서도 동일노동·동일임금 원리가 적용될 수 있도록 임금·근로조건 격차에 대한 합리적 측정·분석을 실시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 근로조건 결정에 사내하도급 근로자들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소통(voice)채널 보장이 필요하다고 첨언했다.
또한, 일부 위원들은 서포터즈 활동 과정에서 가이드라인이 규정하고 있는 산업안전보건조치, 직업훈련, 복지 등이 불법파견 징표가 될 수 있음을 우려했던 원청의 사례를 소개했다.
이에 원청의 적극적 상생협력노력을 유도하려면 파견과 도급 구별 기준이 명확해질 필요가 있다고 짚으며 노사정위원회에서 '비정규직 종합대책(안)'을 논의·추진하는 과정에서 이러한 현장의 애로사항을 반영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견해도 내놨다.
한편, 간담회 직후 사내하도급을 다수 활용하는 사업장 5곳(원청 5·협력업체 5)과 고용노동부, 서포터즈 간 '사내하도급 근로자의 근로조건 보호 가이드라인' 준수 협약을 체결했다.
정부는 사내하도급 근로자의 고용안정 및 근로조건 개선을 위해 가이드라인의 직접적인 당사자인 원·하청 사업주가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도록 지난 2012년부터 매년 가이드라인 준수협약을 맺어 왔다.
이번 협약에 참여한 기업은 △국민은행 △길병원 △경상대학교 병원 △광주은행 △충남대병원 5개사며 작년 10∼11월에는 6개의 고용노동부 지방관서에서 총35개 사업장의 원·하청 사업주가 함께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2015년도에도 고용노동부와 서포터즈는 협약체결 대상 사업장을 확대하고, 사업장에서 가이드라인이 잘 지켜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자문·지원할 방침이다.
이날 이기권 장관은 "원칙적으로 기업들이 근로자를 직접고용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현실적으로 사내하도급 활용 실태가 광범위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산업현장에서 가이드라인 정착을 통해 하청근로자의 근로조건 보호 및 원·하청 격차를 해소함으로써 상생의 고용생태계를 조성해야 할 것"이라며 서포터즈 위원들의 적극적 역할수행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