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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컷] 식욕자극 '제철음식'에 손이 가는 이유

나원재 기자 기자  2015.01.08 17:3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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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대접에 공깃밥을 넣고 쓱싹 비벼먹을 때까지 기다리지 못하고, 나오는 찬에 이미 손은 가고 말았습니다. 사진이 볼썽사나운 이유도 바로 굶주린 배 때문이라고 핑계를 대봅니다. 심심한 사과의 말씀부터 올립니다.

그만큼 반찬부터가 식욕을 자극했습니다. 아마도 누구나 현장에 있었다면 얼굴 쳐다볼 새도 없이 밥상 위 젓가락 전쟁부터 치렀을 것이라고 자신합니다.

대체 무슨 음식을 먹었길래 이리 호들갑을 떨 필요가 있냐고 물으실 텐데요. 바로 '꼬막'입니다. 몇 해 전 이맘 때 벌교로 동료들과 반 강제로 여행을 다녀온 적이 있습니다. 그래도 호남지역을 한 바퀴 둘러보던 중 벌교에 들렀는데 꼬막을 안 먹고 지나친다는 것은 있을 수 없겠죠.

TV 예능프로그램에서도 이미 이곳을 거쳤다니, 더더욱 안 가볼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다양한 꼬막과 처음 대면을 했습니다.

벌교 꼬막이 유명하다는 사실은 대다수의 분들이 알고 계실 겁니다. 제철 음식이라 통통한 살에, 입 안에서 씹히는 질감은 서울지역 포장마차에서 먹던 그것과는 아무래도 조금 다릅니다.

제철음식을 먹어야 하는 이유라고 하는데요. 우리 몸은 오랫동안 계절 변화에 맞게 조절돼 왔기 때문에 자연과의 조화를 이루려면 아무래도 제철음식이 제격이라는 셈이죠. 한의학에서는 이를 기(氣)로 표현하기도 합니다.

제철음식에 몸은 보다 좋은 기가 활성화 되고, 여러 기능이 전반적으로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는 얘기로 풀이됩니다.

같은 맥락으로 필수 아미노산이 풍부해 성장에 좋은 꼬막의 경우, 11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가 제철입니다. 몸통 살이 가장 커질 때는 산란 직전이지만, 산란기는 식용으로 사용하기에 적합하지 않다고도 합니다.

이런 꼬막은 빈혈을 예방하는 데 효과가 있고, 간장 해독과 체네 콜레스테롤 저하에 단백질 함량이 높고 지방이 적은 저칼로리 음식으로, 조직 재생과 회복을 돕는다고 합니다.

물론, 을미년 첫 해를 꼬막으로만 보낼 수는 없을 텐데요. 1월 제철음식은 이 뿐만이 아닙니다.

1월에는 △도미 △과메기 △명태 △아귀 △우엉 △더덕 △한라봉 △딸기도 제철음식이라고 합니다. 다양한 메뉴로 이들 음식을 접한다면 청양의 기운도 혹시 배가되지 않을지 상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