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제1야당 당권을 접수하기 위한 승부가 시작됐다. 출발 선상에 선 주자는 문재인·이인영·박지원(기호순) 후보.
새정치민주연합의 새로운 당대표를 뽑는 2·8 전국대의원대회는 지난 대선 후보, 486그룹 단일후보, 옛 민주당 출신 중진이라는 여러 얼굴만으로도 흥미를 끈다.
특히, 정치 시계가 총선을 향해 움직이면서 문 후보가 '친노'를, 박 후보가 '비노'를 대표하는 주자라는 사실은 이번 당대표 경선이 앞으로 새정치연합의 운명을 가를 또 하나의 역사적인 사건으로 기록될 것임을 암시한다.
문재인-박지원 2강 구도에서 캐스팅 보트로 떠오른 이 후보의 선전도 주목할 만하다.
물론, 새정치연합의 지지율이 20%를 턱걸이하면서 일찌감치 흥행실패를 예상하는 목소리도 없는 것은 아니다. 이 때문인지 당대표 적임자임을 내세우는 세 후보의 행보도 제각각이다.
◆문재인, 대권주자 타이틀 전면에
지난 대선 당시 박근혜 대통령에게 패배했던 문 후보는 대권주자 타이틀을 아예 전면에 내세웠다. 박·이 후보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인지도를 적극 활용하는 전략이다. 이는 지난 7일 열린 예비경선 연설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다가오는 총선에서 누구의 손을 잡고 다니겠는가? 누가 여러분의 당선에 도움이 되겠는가"
8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외교안보 토론회에 참석한 자리에서는 남북관계를 풀기 위한 '동반협력 3원칙'을 박 대통령에게 제안하기도 했다.
◆박지원 "대통령 후보 뽑는 자리 아니다"
박 후보는 이날 충북도당 신년하례회에 참석해 문 후보를 정면으로 공격하고 나섰다. 이번 전대는 당 대표를 선출하는 자리지, 대통령 후보를 뽑는 자리가 아니라는 것.
그는 이 자리에서 "누가 진정으로 당의 분열을 막을 수 있는 통합대표인지 여러분이 잘 알 것"이라며 "박지원은 어느 계파로부터도 자유롭고, 총선승리와 정권교체 말고는 다른 사심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광주 5·18 묘역을 찾아 세대교체론을 역설했다.
그는 "강한 야당, 단결과 통합, 확실히 이기는 길을 원하면 세대교체를 선택해야 한다"며 "시대에 안주하지 않고 위기를 극복했던 광주가 다시 결단해 세대교체를 통한 새로운 단결과 통합을 이끌어야 한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