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연초 증시는 배당락 이후 상승 모멘텀 부재로 조정국면이 지속되고 국내외 악재에 시장 베이시스 축소와 프로그램 매도 출회가 이어지며 현·선물 매도 압력이 가중되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1월 옵션만기를 두고 '계절성 프로그램 매도'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이는 차익거래의 '1월 효과'로, 연말 배당을 겨냥한 차익 매수세가 유입되고 배당락 이후 1월과 2월에 거쳐 청산이 집중되는 것을 말한다.
특히나 지난 동시 만기 이후 차익거래는 356억원 순매도, 비차익거래는 6203억원 순매수를 기록, 1월 만기는 12월 배당락 이전 비차익거래를 통해 유입된 자금의 유출을 무시할 수 없게 됐다.
◆강력한 계절효과, 그러나 '제한적 매도우위'
이중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1월 옵션 만기일은 대부분 프로그램에서 매도가 출회됐다"며 이번 1월 옵션만기일에도 매도 우위를 점쳤다.
이 연구원에 따르면 2000년 이후 최근까지 차익PR 기준으로 전체 15회 중 13회에서 차익PR 매도가 출회됐다. 비차익PR까지 포함할 경우 같은 횟수의 PR 매도 만기일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월 옵션만기일에도 2983억원의 프로그램 매물이 쏟아지며 코스피지수도 0.66% 하락한 바 있다.
같은 견해는 또 있다. 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원도 차익 부담을 400억원 수준으로 추산하며 비차익매매에서 금융투자 매도에 무게를 둬 '매도 우위'를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금융투자 비차익매매의 상당부분이 차익거래로 진행됐을 가능성이 높다"며 "12월 만기 이후 금융투자 비차익 순매수 규모는 4110억원을 기록하고 있어 만기까지 지속적인 수급 압박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투신의 경우 2006년 이후 1월에 모두 차익에서 순매도를 기록 중이다. 그러나 단기 회전 성향이 강한 금융투자의 경우 12월 만기 이후 배당을 겨냥해 적극적인 PR 매수세(비차익 경로를 통한 차익거래 포함)가 유입됐고 현재까지의 누적금액을 볼 때 이번 만기에 가장 경계해야 하는 주체이기도 하다.
아울러 지수 추종 성향이 높은 연기금과 보험 등 여타 국내 기관들도 이와 유사한 패턴을 보여 1월 효과의 고착화 현상이 올해에도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이런 가운데 최동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평균과 이론 베이시스 차이인 베이시스 갭이 6개월래 최저치를 통과할 개연성이 높아 매물 규모는 제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도 "미결제 약정이 11만6000계약에 달해 만기일 베이시스 악화에 따른 매물 출회가 유력하다"면서도 "금융투자 중심으로 프로그램 매도가 선행돼 매도 규모는 1000억~2000억원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옵션만기 후 중소형주·코스닥 강세
최근 2년간 1분기에 중소형주와 코스닥이 상대적 강세다. 이는 같은 시기에 외국인 매매가 정체 또는 순매도를 나타내며 틈새시장을 노리는 전략이 활발해졌기 때문이다. 올해 역시 글로벌 펀드흐름이 최근 2년과 유사한 흐름을 보여 이 패턴이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대해 최 연구원은 "만기 매물의 직접적인 타깃이 될 수 있는 대형주 회피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짚었다.
김지혜 교보증권 연구원은 "이전과 달리 신흥국 상장지수펀드(ETF)로의 자금유입이 뚜렷하지 않은 상황이므로 만기 주간 외국인의 비차익매수 유입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제언했다.
이울러 "변동성 지수의 하락세에도 증시의 방향성이 명확하지 않아 가격 조건에 영향을 미치는 외국인 선물 포지션에 유의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한편 옵션만기일과 맞물린 삼성전자 4분기 잠정실적 발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 발표에 코스피지수 방향이 결정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예정대로라면 연준은 7일(현지시간) 12월 FOMC 의사록을 발표한다.
지난해 2, 3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한 삼성전자의 4분기 컨세서스는 4조7800억원이다. 5조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할 경우 대내외 악재에 밀린 코스피지수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