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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으로 본 2015년 부동산시장 트렌드

소형·재건축·착한분양가 '지속'…전월세 상한제 '시급'

박지영 기자 기자  2015.01.07 12:3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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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을미년 새해가 밝았다. 특히 2015년은 '청양(靑羊)'의 해로 여느 때 보다 각별하다. 푸른색 의미가 더해진 만큼 경제에도 긍정적 기운을 북돋아 줄 것만 같은 2015년 청양 해. 부동산114 도움을 받아 양의 스펠링인 'S·H·E·E·P(쉽)'으로 2015년 부동산시장 트렌드를 전망해 봤다.

◆Small : 소형아파트 인기 '현재진행형'

소형아파트 인기는 올해도 어김없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소형아파트 몸값이 뛰기 시작한 것은 2008년 세계금융위기 이후 중대형아파트 가격하락과 1~2인 가구 증가가 주된 이유다. 

과거 부동산 활황기 땐 시세차익이 큰 중대형아파트 인기가 높았지만 부동산 수요가 투자에서 실거주로 바뀌면서 거품을 뺀 소형아파트 전성시대가 열렸다.

실제 최근 3년간 전용면적별 매매값 변동률을 보면 하락폭이 컸던 2012년 기준 소형아파트의 가격 방어력이 중대형아파트 보다 월등히 높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2013~2014년 때도 마찬가지다. 전용면적 60㎡ 이하 아파트가 가장 높은 가격상승률을 보였다. 이에 따라 부동산 전문가들은 2015년에도 소형아파트 인기를 자신했다.

◆Hot : '뜨거운 감자' 강남 재건축아파트

부동산시장의 '절대강호' 서울 강남권 아파트가 2015년을 기점으로 다시 급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경기침체로 한동안 몸을 움츠려야만 했던 강남권 아파트가 '재건축'을 등에 업고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다.

여기에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 유예연장 △분양가 상한제 탄력적용 △재건축 조합원 3주택 허용분양을 골자로 한 부동산 3법까지 통과되면서 날개까지 달았다.  

이에 맞춰 강남권 아파트 재건축은 올해 봇물을 이룰 전망이다. 분양을 계획 중인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는 가락시영을 비롯해 개포주공3단지·명일삼익 등이 있다.
 
◆Economic : '착한 분양가' 실속아파트 대세

부동산 수요가 투자에서 실거주로 재편됨에 따라 주변시세보다 비싼 아파트는 수요자로부터 외면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전국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2008년 3.3㎡당 1091만원에서 2014년 939만원으로 약 14% 떨어졌다.

건설사들이 신경 써야 할 것은 분양가뿐 아니다. 수요자들이 단기 시세차익보다 학군·통근거리·역세권·조망·평면·설계 등을 선호하게 되면서 허투루 할 게 없어졌다.
 
이에 따라 건설사들 역시 작지만 넓게 쓸 수 있는 획기적인 아파트 평면을 내놓으며, 트렌드에 부응하고 있다. 특히 일부 건설사들은 단지 내에서 원스톱 라이프가 가능하도록 커뮤니티시설을 확대, 수요자 니즈를 충분히 반영하는 실정이다.

◆Extreme : 임대인 vs 임차인·재건축 vs 재개발 

토마 피케티 교수의 '부의 양극화'가 부동산시장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주택 보급률이 100%를 넘어선 건 이미 오래전 일이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박원석 정의당 의원이 발표한 '부동산 100분위 현황보고서'에 따르면 여전히 상위 10%가 우리나라 전체 부동산 절반(46%)을 차지하고 있다.
  
전세시장은 두말할 나위 없다. '슈퍼 갑(甲)' 임대인과 '을(乙)'의 입장인 임차인 간 갈등은 점차 심화되고 있다.

재건축과 재개발 시장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부동산정책 수례를 한 몸에 받은 강남권 재건축시장은 사업속도를 높이는 반면, 매몰비용에 발목을 잡힌 강북권 재개발시장은 진퇴양난에 빠졌다.

◆Policy : 정책에 울고 웃는 부동산시장

지난 한해 부동산시장은 한 마디로 롤러코스터와 같았다. LTV·DTI 규제완화와 재건축 연한 단축·청약제도 간소화로 파란등이 켜지기도 했지만, 임대차 선진화방안이 발표된 직후에는 모처럼 불었던 온기가 냉기로 바뀌었다.

다만 다행인 점은 부동산3법에 밀려 법제화되지 못했던 전월세 상한제와 임차인 계약갱신 청구권에 대한 논의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여기에 전월세시장 안정과 서민 주거안정을 위한 민간 임대시장 활성화 방안과 가계부채 구조개선 대책이 나온다면 금상첨화일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