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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나이든다는 것과 늙어간다는 것

추민선 기자 기자  2015.01.06 17:4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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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과학기술의 발달로 '노화'를 정복할 수 있다는 희망이 커지면서 '나이듦'은 고독, 불안, 우울, 빈곤 등과 같이 부정적이고 불쾌한 것으로 여겨지게 됐다.

젊음이 경쟁력인 시대, 은퇴설계가 필수인 시대, 주름을 없애고 몸을 단련하며 노후 연금과 은퇴 후 취업을 준비하면서 우리는 오늘도 늙음에 맞서 싸워나간다.

'영혼의 치유사'로 불리는 독일의 대중 철학자 빌헬름 슈미트는 나이듦에 대한 부정 일변도의 세태에 반기를 들며 나이듦의 의미를 새로운 관점에서 살피고 있다.

죽는 순간까지 평정을 잃지 않았던 어머니의 노년 60 문턱에서 자신의 노년을 준비하는 저자 삶에 대한 성찰은 나이가 들어가는 삶에 있어 '마음의 평정'이란 가치에 주목하게 한다.

저자는 평정이란, 온 생에 걸쳐 추구하고 삶을 오롯이 마주하며 인식할 때 비로소 얻을 수 있는 가치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마음의 평정에 이르는 10가지 길을 제시한다.

'나이든다는 것과 늙어간다는 것'에서는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인생이 마음의 평정이라는 삶의 기술을 추구하며 얻어갈 때, 좀 더 편안해지고 풍성해지면서 유의미해질 것이라 말한다.

삶의 기술로서의 철학과 철학의 대중화에 오랫동안 천착해온 저자의 삶에 대한 통찰과 어렵지 않고 담백하게 풀어낸 사색의 결과, 그리고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조언들은 불안과 좌절, 초조함으로 점철된 우리에게 유의미한 삶의 지표가 될 것이다.

저자 특유의 간결하면서도 담백하고, 문학적이면서도 사색적인 문장들은 깊은 울림을 주며 '나의 나이듦'과 '평정'을 생각하게 할 것이다.

독일 아마존·슈피겔 분야 베스트셀러 1위, 2014 독일 최고 권위 철학 에세이상 후보작에 오른 '나이든다는 것과 늙어간다는 것'은 지난달 20일 책세상에서 펴냈다. 가격은 1만2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