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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급락 충격' 코스피 11개월 만에 1800선 후퇴

조선·정유, 대형주 중심 수급악화, 원·달러 환율도 급락

이수영 기자 기자  2015.01.06 16:5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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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코스피가 유가 추가급락 등 악재에 휘말리며 11개월 만에 1800선까지 밀렸다. 4분기 기업실적 우려를 비롯해 뚜렷한 상승 모멘텀이 없는 상황에서 대외 악재에 민감하게 반응한 탓이다.

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3.30포인트(1.74%) 하락한 1882.45로 장을 마쳤다. 수급상황도 좋지 않았다. 개인이 2730억원을 순매수하며 저가매수에 나섰지만 외국인이 3365억원어치를 순매도했고 기관도 금융투자를 중심으로 738억원 매도 우위였다.

업종별로는 비금속광물을 제외한 모든 업종이 약세였다. 섬유의복이 제일모직의 추가 하락에 발목이 잡히며 4% 넘게 밀렸고 화학, 운수장비, 기계, 제조업, 전기전자 등도 2%대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줄줄이 내렸다. 시총 상위 15위권 내에서 오른 종목은 삼성화재뿐이었다. 삼성전자와 현대차가 2% 넘게 하락했고 삼성에스디에스와 현대모비스, 제일모직도 3~5%대 급락했다.

특징주로는 삼부토건이 르네상스 서울호텔 재매각 추진 소식에 14% 넘게 급등했고 한샘은 고성장 전망에 힘입어 5.33% 뛰었다. 유양디앤유는 시각장애인 경로안내 장치 특허를 취득했다는 소식에 2%대 상승했다.

전날 서부텍사스산원유(WTI) 2월 인도분 가격이 장중 50달러선이 붕괴되는 등 전날대비 5% 넘게 급락했다는 소식에 조선과 정유, 석유화학 등 관련주가 직격탄을 맞았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이 각각 4.65%, 4.46% 동반 하락했고 S-Oil이 6.53%, SK이노베이션도 3.05% 주저앉았다.

코스닥 역시 외국인 매도세에 밀려 닷새 만에 조정을 받았다. 6일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2.35포인트(0.42%) 내린 558.90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시장에서 개인은 29억원, 기관은 296억원가량을 사들였으나 외국인은 323억원 정도 순매도했다.

업종별로는 혼조세였다. 종이목재가 5% 넘게 뛰었고 정보기기, 비금속, 섬유·의류, 코스닥신성장, 인터넷 등은 상승한 반면 오락문화, 귀금속, 음식료·담배, 출판·매체복제, 방송서비스, 통신방송서비스 등은 1~2%대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희비가 엇갈렸다. 다음카카오, 동서, 메디톡스, 컴투스, 이오테크닉스, 서울반도체, 웹젠 등이 상승했고 셀트리온, 파라다이스, CJ E&M, CJ오쇼핑, GS홈쇼핑, SK브로드밴드, 로엔, 원익 IPS는 주가가 내렸다.

종목별로는 연이정보통신이 자사주 100만주를 취득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상한가로 뛰었고 웰크론한텍은 임직원의 자사주 매입 캠페인 소식에 10% 가까이 치솟았다.

이에 반해 파라다이스는 4분기 실적 우려가 발목을 잡으며 4.57% 하락했고 보타바이오는 추가 유상증자 검토 소식에 5.90% 빠졌다. 포인트아이는 70억원에 김종학프로덕션 지분 100%를 인수하기로 했다는 발표에 하한가로 추락했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11원 넘게 급락했다. 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1.1원 내린 1098.8원에 거래됐다.

약세 기조를 이어가던 엔화가 급락하면서 은행권 손절매도(롱스탑) 물량이 쏟아진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 유가하락과 그리스 불안 등 대외 악재가 겹쳐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진 상황에서 수출업체의 네고(달러매도) 물량과 역와 달러 매도 역시 하락 원인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