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2012년 솔로몬저축은행 영업정지 이후 예금보험공사 관리 아래 매각이 추진돼왔던 아이엠투자증권이 인수합병(M&A) 시장에 나온지 2년여만에 메리츠종금증권 품에 안겼다.
지난해 12월 금융위원회는 메리츠종금증권(이하 메리츠증권)의 아이엠투자증권(이하 아이엠증권) 자회사 편입승인을 확정했다.
앞서 지난해 10월 메리츠증권은 아이엠증권 지분 52.08%(1710억원)를 인수한 바 있다.
합병비율은 1:1.5184534며 존속법인은 메리츠증권, 소멸법인은 아이엠증권으로, 합병법인은 절차를 거쳐 내년 5월 공식 출범한다.
이번 합병은 수익 다각화 및 IB(Investment Banking·투자은행)사업 등 기업금융역량 강화가 중점이다. 아이엠증권의 강점인 IB 및 트레이딩 부문과 메리츠증권이 보유한 위탁매매 및 IB, 신용공여 등 금융부문을 상호 융합해 경쟁력을 제고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증권합 강화를 통해 메리츠금융그룹의 브랜드가치를 높이고 궁극적으로 전문 금융그룹으로서의 입지를 강화할 방침이다.
일각에서는 주력사업인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내다봤다. 종합금융(종금) 라이선스를 보유한 국내 유일 메리츠증권은 부동산 PF와 기업금융 부분에서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4월 금융당국이 NCR(영업용순자본비율) 제도 개선안을 발표하면서 자기자본이 적은 중소형사의 불이익이 두드러졌고 이를 타계하기 위해 인수합병을 택했다는 풀이가 나온다. 두 증권사가 합병하면 자기자본 1조원을 웃돌아 NCR 개정안의 수혜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PF사업 역시 자기자본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영업적 수혜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의 이 같은 합병은 메리츠증권 입장에서 마다할 이유가 없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메리츠증권의 총 자본은 7900억원, 아이엠증권은 총 자본 3800억원으로 합병 후 자본 규모은 1조2000억원을 웃돌게 된다.
합병에 따른 인력 구조조정은 아이엠증권이 상대적으로 리테일 영업 규모가 작기 때문에 큰 타격은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난해 9월 기준 메리츠증권 직원은 967명, 아이엠증권은 304명이다.
이와 관련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현재 합병에 대한 결정만 났을 뿐 인력 조정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알 수 없다"며 "공시에 따라 고용 및 관련 법률관계는 절차대로 승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통합 후 메리츠증권과 아이엠증권은 현재 사용 중인 사옥을 사용할 예정이며 통합대표는 아직 미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합병 절차 및 내부사항은 외부에 쉽게 공표될 수 있는 자료가 아니기 때문에 노출이 힘들다"며 "최종 합병인가가 확정되기까지 일정대로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