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타이틀리스트' 브랜드를 보유한 골프용품업체 아큐시네트 상장을 둘러싼 가운데 휠라코리아와 미래에셋PE가 주목받고 있다.
5일 아큐시네트의 뉴욕증시 연내 상장 가능성이 언급되면서 이튿날 유가증권시장에서 휠라코리아(081660)는 3% 넘게 급등했고 재무적투자자(Financial Investors·FI)로 참여했던 미래에셋 역시 투자금 회수에 따른 기대가 몰렸다.
미래에셋 측이 상장 시기를 2016년으로 못 박으면서 속도조절에 나섰지만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아큐시네트의 상장 자체가 휠라코리아를 비롯한 인수주체들에 호재가 될 것이라는 진단을 내놓고 있다.
미국에 본사를 둔 아큐시네트는 타이틀리스트, 풋조이 등 유명 브랜드를 보유한 업체로 2011년 8월 미래에셋PE(미래에셋파트너스7호 PEF)와 휠라코리아가 12억2500만달러(약 1조3000억원)을 들여 인수했다.
당시 아디다스, 캘러웨이, 나이키 등 글로벌 스포츠업체를 제치고 따낸 성과로 크게 주목받았으며 국내 사모펀드가 대기업으로부터 경영권을 인수해 기업공개(IPO)를 통해 투자금 회수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구체적인 시기와 상장 거래소 등은 확정되지 않았다.
미래에셋 관계자는 6일 "총괄자문사로 소울베리캐피털을 선정했고 IPO 과정에서 재무적, 법률적 상황에 대한 자문을 포함해 관련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가장 중요한 상장 시기와 거래소 같은 제반 사항은 투자자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검토 중"이라며 "일단 2016년 상장을 계획하고 있으며 수익성에 따라 시기는 다소 유동적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IPO를 거쳐 상장이 마무리되면 휠라코리아는 33.7%의 지분으로 최대주주 타이틀을 거머쥐게 된다. 2011년 당시 15%였던 지분율을 미래에셋을 비롯한 FI들로부터 꾸준히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매입하는 방식으로 늘린 덕분이다.
아큐시네트의 경영실적이 올해 들어 개선될 것으로 보여 상장 이후 지분가치 역시 급등할 가능성이 높다.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을 통해 투자에 나선 연기금의 연간 기대수익률(IRR)이 30% 안팎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동부증권에 따르면 아큐시네트는 인수 이듬해인 2012년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142.9% 급증했으며 실적부진 우려가 제기됐던 지난해에도 소폭의 성장세를 이어갔다.
이 증권사 박현진 연구원은 "지난해 3분기 매출은 전년대비 9%, 영업이익은 73% 늘어날 것으로 본다"며 "실적부진 우려가 해소되면서 상장 이후 지분가치가 커지면 휠라코리아의 현금흐름도 대폭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은 아큐시네트 상장과 관련해 "가장 중요한 것은 투자자 이익을 최우선으로 삼는 관점"이라며 "퀄리티 경영은 고객과 동맹을 맺는 것으로 '고객'이라는 단어를 다시 새겨야 한다"고 말해 IPO를 통한 투자이익 극대화를 강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