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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급락·그리스 악재에 코스피 1900선 붕괴

실적시즌 우려·일본 양적완화·후강통 탓에 한국 증시 매력↓

정수지 기자 기자  2015.01.06 11: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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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코스피가 유가급락과 그리스발 악재에 1% 넘게 떨어지며 보름 만에 1900선 아래로 내려갔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오전 11시 현재 전날보다 25.05포인트(1.31%) 밀린 1890.70에 위치하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1900선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해 12월18일(1897.50) 이후 보름여 만이다.

코스피는 20.27포인트(1.06%) 내린 1895.48로 장을 출발해 1890선 중후반에서 오르내렸다. 이는 국제유가 급락과 그리스 불안에 간밤 세계 주요 증시가 크게 떨어지자 국내 증시도 동조화(커플링) 경향을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1월 효과'의 기대감은 사라지는 모양새다. 유가급락은 원유 수입에 의존하는 한국경제에 대체로 긍정적인 영향을 주지만 증시 수혜로는 이어지지 않고 있다. 유가급락에 세계경기 흐름이 불안해지면 국내 증시에서도 투자 심리가 위축될 수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그리스가 정정 불안의 영향으로 유로존에서 탈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시장 변동성도 커지는 형국이다. 

이와 관련 국내에서는 본격적인 실적시즌을 앞두고 기대보다는 우려가 크다. 시장에서는 지난해 4분기 전체 영업이익이 전분기보다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지만 의심의 눈초리는 여전하다.

강현철 NH투자증권 투자전략부장은 "역대로 4분기에는 일회성 비용이 대규모로 반영됨에 따라 실적이 단 한 번도 시장의 예상치를 넘긴 적이 없다"며 "기대는 금물"이라고 말했다.

증시 상승 동력이 없는 상황에서 외국인와 기관은 동반 '팔자'에 나섰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774억원, 600억원가량 순매도했다. 프로그램매매는 차익거래 131억원, 비차익거래 3925억원 모두 매도 우위다.

이와 관련 김재홍 신영증권 연구원은 "유가하락과 그리스 관련 우려가 시장에 대한 부담을 높이고 있다"며 "1월 실적시즌에 대한 우려와 일본의 추가 양적완화 예상, 중국 후강통 등의 영향으로 한국 증시 매력이 낮아지는 것도 악재"라고 설명했다.

이어 "ECB 추가 양적완화에 대한 기대가 존재하지만 주가 상승폭을 크게 키우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