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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시황] 국제유가 장중 50$선 붕괴·그렉시트 우려 '이중고'

뉴욕·유럽증시 동반 급락, 유로화 가치 9년 만에 최저

이수영 기자 기자  2015.01.06 08:5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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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뉴욕증시가 국제유가 추가 급락에 직격탄을 맞았다. 다우지수가 2% 가까이 주저앉았으며 나머지 주요지수도 1% 중반대 하락하며 연초 상승 랠리에 찬물을 끼얹었다.

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전날대비 1.86% 밀린 1만7501.65로 거래를 마감했다. S&P500지수는 1.83% 하락한 2020.58, 나스닥 종합지수 역시 1.57% 주저앉은 4652.57에 머물렀다. 이날 지수 하락률은 지난 3개월래 최대치다.

개장 초 약세로 거래를 시작한 시장은 장중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배럴당 50달러선이 무너졌다는 소식에 출렁거렸다. 셰브론, 엑손모빌 등 에너지주를 중심으로 급락한 지수는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가능성 등 대외 악재가 겹치며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이날 언론에 따르면 그리스 여론조사업체 라스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유로존 탈퇴(그렉시트)를 주장하는 급진좌파연합(시리자)의 지지율이 30.4%로 파악돼 기존 안토니스 사마라스 총리의 신민당 지지율인 27.3%를 3.1%포인트 앞섰다.

이날 미국 자동차제조사의 12월 판매실적이 양호했다는 지표에도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했다. 제너럴모터스(GM)는 전년대비 판매량이 19.3% 늘었고 피아트 크라이슬러도 20%대 판매증가율을 보였다.

업종별로는 은행과 보험, 반도체, 모바일, 인터넷, 화학, 정유, 통신 등 주요 섹터가 일제히 부진했다. 엑슨모빌이 2.74% 밀렸고 셰브런이 4% 급락하는 등 정유섹터의 약세가 두드러졌으며 다우케미컬, US스틸이 각각 3.09%, 4.66% 내렸다.

태양광 관련주인 캐네디안솔라와 테슬라모터스가 6.28%, 4.20% 급락했고 은행주인 골드만삭스도 3%대 하락했다.

유럽 주요증시도 그리스발 우려에 내림세를 나타냈다. 특히 프랑스 파리증시는 3%대 급락세로 충격에 빠졌다. 5일 범유럽지수인 스톡스50지수는 3.78% 밀린 3020.79, 영국 FTSE100지수도 2.00% 하락한 6417.16으로 장을 마쳤다. 프랑스 CAC40지수와 독일 DAX30지수도 각각 3.31%, 2.99% 급락했다.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가능성과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 시행이 맞물리면서 유로화 가치도 9년 만에 최저치까지 곤두박질했다. 이날 유로화는 장중 1.1864달러까지 급락해 2006년 3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종목별로는 정유주인 브리티시페트롤리엄이 5%대 급락했고 BG그룹도 2% 넘게 내렸다. 금융주인 BNP파리바와 도이치뱅크, 코메르츠뱅크 등이 3~4%대 동반 하락했으며 자동차업체인 BMW는 중국 딜러에 손실 만회 비용으로 8억2000만달러를 지원하기로 약속했다는 소식에 3% 넘게 주가가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