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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가족의 발견

가족에게 더 이상 상처받고 싶지 않은 나를 위한 심리학

이수영 기자 기자  2015.01.05 10:5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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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우리 엄마가 너하고 놀지말래. 이제 우리집에 놀러 오면 안된대!"

초등학교 3학년 남자아이는 아버지의 실직 때문에 친한 친구에게 절교를 당했다. 이 일은 오랫동안 아이에게 큰 상처로 남았고 그는 자라 가족심리치유 전문가이자 가족상담학과 교수가 됐다.

가족심리치유 전문가 최광현 교수가 '가족의 두 얼굴'에 이어 두 번째 이야기인 '가족의 발견'을 펴냈다. 무조건 받아들이거나 한없이 벗어나고 싶거나. 늘, 거기, 그렇게, 그대로 있어 몰랐던 가족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왜 우리는 가장 사랑하는 가족에게 상처받고 힘들어할까?"

저자는 상담실을 찾아오는 대부분 사람들이 '사회에서 만났다면 호감이거나 적어도 불편하지는 않을 사람들'이라고 묘사한다. 다만 그들은 섬세하면서도 상냥하며 대부분 자신보다 가족을 더 사랑하고 가족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에너지를 지나치게 소모한다. 특히 가족 안에서 일어나는 갈등과 긴장에 대한 책임을 자신이 져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많았다는 것이다.

가족이 주는 상처가 더 아프게 나가오는 것은 고통의 실체를 제대로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사회에서 만난 누군가를 미워하는 것은 힘든 일이 아니다. 그를 피할 수 없다면 나의 원수로 여기고 내 인생에서 삭제하면 된다. 그러나 미워하는 사람이 내가 가장 사랑하는 가족이라면?

저자는 남편에게 불같이 화를 내야 마음이 안정되는 아내, 10년 동안 방에만 갇혀 은둔형 외톨이 생활을 한 남자, 이혼해 시댁에 아들을 두고 온 죄책감으로 눈이 멀어가는 여성 등 가족 안에서 힘들어하는 많은 사람들의 다양한 상처를 직접 만나고 어루만졌다.

신간 '가족의 발견'은 가족에게 상처받는 사람들과 이들을 치유하기 위한 고민, 나름의 답을 담았다. 책을 통해 늘 함께여서, 늘 그 자리에 있어서 돌아보지 못했던 가족과 나의 상처를 발견하고 공감해 마침내 스스로 행복해지는 법을 찾을 수 있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