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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증시 '1월 효과' 소형주·코스닥에 수렴할 것"

코스피 더딘 회복 속 소형주 수익률게임 돌입 가능성

이수영 기자 기자  2015.01.05 08:4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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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국내증시의 1월 효과는 중소형주의 상승세로 증명될 것이라는 진단이 나온다. 4분기 실적시즌에 돌입하면서 주요 대형주의 실적개선 기대가 꺾인 가운데 통화정책을 비롯한 대내외 이슈에 따라 변동성이 커질 수 있기 때문.

전문가들은 연초 강세장을 의미하는 '1월 효과'가 상대적으로 사이즈가 작은 주식, 중소형주일수록 뚜렷하게 나타난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지수보다 사이즈' 소형주 강세 주목

노근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증시에서 1월 중 지수가 다른 달에 비해 많이 오른다는 보장은 없지만 소형주에 한해 '1월 효과'는 뚜렷하다"며 "보통 주요 운용사들이 1월에 조직을 정비하는 사이 일반투자자들이 소형주를 매매하며 수익률 게임을 벌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펀드매니저들이 연말에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때 고객들이 잘 아는 블루칩을 대거 편입하는데 여기서 소외된 소형주들이 연초 매수 목표가 된다는 얘기다. 또 이들 종목의 대주주들이 지분율 확대를 위해 연초에 집중적으로 자사주 매수에 나서는 경우가 많아 주가를 끌어올리는 경우도 적지 않다.

특히 국내증시에서 코스피가 마이너스 수익률로 부진하거나 30% 넘게 치솟는 초강세장일 경우 코스닥의 초과수익률이 발생한다는 점도 짚어야 할 점이다. 지난 연말 코스피가 박스권 속에서도 하락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소형주, 코스닥종목들의 상대적 강세를 기대해볼 시점이다.

이에 비해 덩치 큰 코스피시장은 더딘 행보를 보일 공산이 크다. 가장 중요한 실적이 발목을 잡고 있는 까닭이다.

서동필 IBK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국내기업들이 매출이 시원찮은 상황에서 이익이 낮아지는 악순환을 겪고 있다"며 "적어도 2월까지는 기업의 이익부진이 시장을 압박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서 팀장 역시 오히려 지수에 목을 매기보다는 소형주와 코스닥의 상대적 강세가 돋보였던 과거의 경험을 사는 것이 유리하다고 제언했다. 그는 "2011~2014년까지 1월에는 소형주에 대해 외국인이 매수 우위를 보였다"며 "대형주의 실적 기대감이 적은 상황에서 올해도 소형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초 국내외 통화정책 기대감 여전

반면 유럽과 국내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감과 유가하락 효과가 대형주 주가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마주옥 키움증권 연구원은 "금주 들어 유가급락에 의한 신흥시장의 불안이 완화될 것이고 ECB(유럽중앙은행)의 QE(미국식 양적완화) 정책으로 인한 유동성 확대를 감안하면 대외적으로 기대감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마 연구원은 또 "삼성전자의 4분기 잠정실적이 컨센서스인 4조7000억원을 웃돌 경우 배당 확대계획과 맞물려 가치주 투자 심리를 자극할 것"이라며 "대형주는 가치, 중소형주는 성장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

이 같은 의견을 바탕으로 이번 주 국내증시는 소폭의 상승세 속에 중소형주, 코스닥 종목들의 상대적 강세가 예상된다. 지난해 코스피가 전년대비 4.8% 하락 마감한 상황에서 낙폭 과대 인식이 작용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러시아의 재정불안과 그리스 대선 관련 우려와 더불어 국내기업의 4분기 실적부담이 상승폭을 제한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오는 일 4분기 실적 가이던스를 발표할 예정이며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및 고용지표, 중국의 무역수지 발표 등 대외 이벤트도 줄줄이 예정돼 있다.

한편 지난 주말 뉴욕증시는 경제지표 부진에 발목이 잡히며 혼조세를 보였다. 여기에 국제유가가 5년8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진 것도 악재였다. 2일(현지시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일대비 1.1% 내린 배럴당 52.69달러에 마감해 2009년 4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막판 반발매수세 유입으로 0.06% 오른 1만7832.99로 마감했고 S&P500지수는 0.20% 내린 4726.81로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0.03% 하락한 2058.20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