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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월드컵경기장 보수 특혜 의혹…알고도 발주

윤장현 시장, 감사실장 등 2주전 인지 후 담당자 배제…"누구 위한 시정인가" 빈축

장철호 기자 기자  2015.01.04 22:4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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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광주광역시가 발주한 광주 월드컵경기장 외벽 보수공사가 특혜 의혹에 휩싸인 가운데 윤장현 광주시장과 감사실장 등 20여명의 광주시 고위 공직자들이 이같은 사실을 인지하고도 담당자를 배제하고 입찰을 강행, 광주시의 청렴 의지가 의심받고 있다.

4일 광주시에 따르면 시 체육U대회지원국은 지난 2002년 준공된 광주월드컵경기장에 대해 2013년 7월 건물안전진단을 실시, B급 판정을 받은 경기장에 대해 최근 노출 콘크리트 표면 3만2779㎡를 보수키로 결정했다.

광주시 체육U대회지원국은 예산 낭비를 바로 잡기 위해 수차례 이의를 제기한 담당 주무관을 배제하고, 해당과 계장이 구랍 19일 긴급 입찰 공고를 낸 뒤 구랍 26일 낙찰자가 정해졌다.

담당 주무관은 정밀안전진단 후 구조기술사가 제안한 4가지 공법(교량 및 토목 공법)이 일반 보수공법에 비해 3~4배 비싼데다 일반적인 표면 보수에 적용되지 않은 점 등을 이유로 노출콘크리트 표면 보수 공법이 낫다는 검토 보고서를 제출했다.

특히 제안 공법으로 시공할 경우, 원래 설계자의 의도가 크게 훼손될 수 있다는 취지로 지방건축기술심의원회의 건축 전문가와 건축사 협회의 견해를 모아 반대 의견을 냈다.

하지만 이같은 의견이 철저히 묵살되고, 담당 주무관은 해당 업무에서 배제되기에 이른다.

담당 주무관은 20년 이상 기술직 공무원의 양심을 걸고, 윤장현 시장과 감사실장, 재무과장 그리고 기술직 고위 공무원 20여명에게 이 사업의 불합리함을 내부 메일을 통해 구랍 4일경 알렸다.

'내부 문제는 내부에서 풀여야 한다'는 철학을 가진 담당 주무관은  내부 메일을 보낸지 2주만인 구랍 19일 긴급 입찰공고가 띠워지자 망연자실했다.

체육U대회지원국은 구랍 31일 본지와 모 건축사가 이의를 제기하자, 마지 못해 감사실에 공식 감사를 의뢰했다.

이에 대해 모 건축사는 "업무 담당자가 수차례 이의를 제기하고, 윤장현 시장을 비롯한 간부들에게 내부 메일을 통해 불합리함을 알렸는데, 이를 묵살한 것은 청렴의지가 없는 것"이라면서 "윤 시장이 5.18민주화운동의 정신을 계승했다고 하는데, 누구를 위한 시정이냐"고 비난했다.

감사실 관계자는 "이번 감사는 시장실의 지시에 의한 감사가 아니고, 체육U대회지원국에서 감사를 의뢰해 이뤄지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