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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도전 통했다" 국내완성차, 글로벌 판매 사상 최대

내수 5.8% 성장…수입차 강세에 '신차·AS·감성마케팅 등 내세워 대응

전훈식 기자 기자  2015.01.03 14:2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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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지난 2014년은 국내 완성차 브랜드에 있어 변화와 도전의 시기였다. '절대 성역'이라 불리는 내수시장에서 트렌드를 앞세운 수입차에게 지속적인 공격을 당했지만, 오히려 이를 역이용한 공격적 방어는 새로운 기회와 희망을 엿보게 했다. 특히 독일산에 대적한 국산 디젤은 기대 이상의 효과를 발휘했으며, 최신 트렌드가 반영된 신차들도 출시와 동시에 큰 인기를 끌면서 수입차 공세에 적절히 대응했다는 평가다. 

국내 완성차 브랜드들은 지난해 글로벌시장에서 전년(860만2715대)대비 3.4% 증가한 총 894만6585대를 판매하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내수 실적만 해도 5.8% 성장한 145만3811대에 이른다.

'계속되는 경기 침체'라는 부정적 요소가 포진했지만, 상품성 향상된 신차와 함께 다양한 판촉 및 마케팅 활동 효과로 사상 최대 실적을 일궈냈다. 무엇보다 12월 한 달간 국내 완성차 브랜드들의 판매량은 지난해 시장에서의 브랜드 입지를 설명하기에 충분했다.

◆기아차, 창사 이래 '연간 판매실적 300만대' 돌파

현대자동차는 지난 한 해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대비 4.9% 증가한 496만3456대(국내 68만5191대·해외 427만8265대)를 판매했다. 특히 국내 시장에서 신차 효과를 바탕으로 증가한 승용차 판매에 힘입어 지난해와 비교해 6.9% 증가한 68만5191대를 팔았다.

차종별로는 쏘나타가 10만8014대가 판매되면서 지난 2010년 이후 4년 만에 '연간 국내 판매 1위'에 올라섰다. 이어 △아반떼 9만3895대 △그랜저 9만3209대 △제네시스 3만6711대 △엑센트 2만3209대를 기록하며, 전체 승용차 판매는 전년대비 9.6% 증가한 37만8177대를 판매하는데 성공했다.

반면, 다소 줄어든 RV 차종에서는 △싼타페 7만7689대 △투싼ix 4만1755대 △맥스크루즈 8529대 △베라크루즈 4828대 등으로, 1.3% 감소한 13만2801대가 판매됐다.

12월 한 달 간 내수 실적도 전년대비 38.3% 증가한 6만9357대를 기록했다. 특히 12월 중순 출시된 LF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832대가 판매되며 순조로운 출발을 기록했다.

한편, 기아자동차는 2014년 한 해 동안 전년 대비 7.6% 증가한 304만1696대(국내 46만5200대·해외 257만6496대)를 판매하며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연간 판매실적 300만대'를 돌파했다.

특히 주력차종들이 선전한 국내시장에선 전년(45만8000대) 대비 1.6% 증가한 46만5200대가 판매됐다. 비록 승용 판매(26만280대) 부분에서는 6.2% 감소했지만, SUV 및 미니밴 수요가 증가하면서 RV 판매(14만6542대)가 전년 대비 16.6% 늘어났다.

차종별 판매를 살펴보면, 대한민국 대표 경차 모닝이 내수에서만 9만6089대가 팔리면서 7년째 경차 판매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또 광주 3공장 증산 협의로 생산량이 늘어난 봉고 트럭은 전년 대비 7.2%가 성장한 5만5107대가 팔려 출시 이래 '역대 최대 판매 실적'을 달성했다.

그 뒤를 이어 △K3 4만9303대 △K5 4만9000대 △K7 2만2453대를 기록했으며, 스포티지R도 전년 대비 5.2% 증가한 4만7729대가 팔렸다.

뿐만 아니라 신형 카니발은 본격 판매 6개월 만에 구형 모델의 2013년 연간 판매량(3만586대)을 뛰어넘는 3만2397대가 팔렸으며, 신형 쏘렌토 역시 본격 판매 4개월 만에 2만4154대가 팔리면서 선풍적 인기를 모았다.

12월 한 달간 국내에서도 전년대비 17.1% 증가한 4만8018대를 판매했으며, 이는 전월 대비로도 7.9% 향상된 수치다. 특히 지난달부터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한 '더 뉴 K9'은 전년 대비 100.5% 오른 445대가 판매됐다.

◆디젤·연비 둘 다 잡은 르노삼성

지난해 글로벌시장에서 총 63만532대를 판매한 한국GM은 내수에서도 15만4381대가 팔리면서 회사 출범(2002년) 이래 연간 최대 실적을 갱신했다. 이전 최대 내수판매 기록은 2013년에 기록한 15만1040대다.

한 달간 내수 실적은 전년(1만7853대) 대비 1.4% 향상된 1만8109대로, 회사 출범 이래 최대 월간 판매 기록을 달성했다.

특히 말리부는 디젤 모델에 대한 꾸준한 고객 반응과 가솔린 모델 판매량의 동반 상승에 힘입어 지난 한 달 동안 총 2480대가 판매되며 전년(1526대) 대비 무려 62.5% 증가했다. 뿐만 아니라 국내 출시(2011년 10월) 이후 최대 월간 판매량을 달성했다.

여기에 쉐보레 RV 역시 2014년 월간 기준 최다 판매수치인 총 4722대가 판매됐으며, 이 중 트랙스는 2015년형 모델에 대한 수요 증가로 전년대비 23.9%가 상승하면서 '9개월 연속 판매 증가세'를 이어갔다.

판매 회복세를 자랑하고 있는 르노삼성자동차는 국내외시장에서 전년대비 29.6% 늘어난 총 16만9854대를 판매했다. 12월 한 달간 내수 실적도 전년 대비 30.7% 늘어난 1만363대를 판매해 연간 누계 실적이 8만대를 넘어선 8만3대를 기록했다. 여기에 월 판매가 1만대가 넘은 것은 2011년 9월 이후 처음이다.

내수시장의 주역은 단연 QM3이다. 사업계획 목표였던 8000대의 두 배가 넘는 1만8191대가 판매되면서 명실상부한 소형 SUV 돌풍의 주역임을 입증했다. 또 7월에 등장한 SM5 디젤 모델 역시 국내에 불고 있는 '디젤과 연비향상' 모두를 만족시켜 성공적인 내수실적을 이끌어 냈다.

한편, 쌍용자동차는 지난 한 해 동안 전년 대비 3.2% 감소한 14만1047대(내수 6만9036대·수출 7만2011대(CKD 포함))를 기록하면서 국산차 브랜드 중 유일하게 '전년대비 판매 감소'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다만 국내 SUV 시장 성장세에 따른 판매 확대로 '2년 연속 14만대 판매'를 달성했다.

특히 내수 판매(6만9036대)에 있어 전년 대비 7% 이상 증가해 '5년 연속 판매 성장세'를 이뤄냈고, 지난 2005년(7만3543대) 이후 연간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차종별로는 출시 이후 매년 판매가 늘고 있는 '코란도 스포츠'와 '뉴 코란도 C'가 전년 누계 대비 각각 20.7%, 13.1% 증가했으며, 최근 3년 연속 판매성장세로 판매 비중이 70%를 넘어서는 등 내수 판매 증가세를 주도했다.

또 12월에는 총 1만2980대(내수 8261대·수출 4719대)를 판매해 8개월 만에 1만2000대를 회복했으며, 특히 내수 판매는 지난 2005년 12월(9544대) 이후 월간 최대 실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