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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 U지원국, 월드컵경기장 보수공사 특혜 '의혹'

혈세낭비 막으려던 주무관 '왕따'… 뒤늦은 감사요청 '행정폭거'

김성태·장철호 기자 기자  2014.12.31 12:3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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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2015광주하계U대회를 앞두고 추진되고 있는 광주월드컵경기장 외벽 보수공사가 상식 밖의 업무처리로 특혜 의혹을 사고 있다.

특히 혈세 낭비를 막으려던 말단 주무관을 배제한 채 업무를 추진하던 체육U대회지원국은 말썽이 일자 뒤늦게 감사를 의뢰, '자승자박'의 추태를 연출하고 있다.

광주시는 지난 2002년 준공된 광주월드컵경기장에 대해 지난해 7월 건물안전진단을 실시, B급 판정을 받은 경기장에 대해 최근 노출 콘크리트 표면 3만2779㎡을 보수키로 결정했다.

광주시는 모 구조안전기술원에 정밀안전진단을 의뢰했고, 해당 구조기술원은 일반적인 노출콘크리트 보수 공법이 아닌 교량과 옹벽 등에 주로 사용되는 특허 공법 4가지를 제안했다.

해당 구조기술원은 콘크리트의 탄성화 방지 및 동결융해작용에 대한 보호조치가 필요하다는 이유를 들었다. 제안 공법은 최소 16억 원에서 21억 원까지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건축직인 담당 주무관은 일반적인 노출 콘크리트 공법이 1/3가량 저렴(5억 원 정도 소요)한데다 불소 코팅 등을 하기 때문에 내구성이 10년 이상 15년 가량 보장, 노출콘크리트 공법이 낫다는 의견을 개진했다.

지난 11월4일 열린 지방건축심의위원회에서도 건축 전문가들은 특허 공법 보다는 일반적인 노출콘크리트 공법이 낫다고 주장했지만, 수적인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특허 공법으로 의결됐다.

이에 해당 주무관은 체육U대회 지원 국장에게 찾아가 콘크리트 외벽 보수 문제는 구조기술사의 업무 범위를 벗어났다는 취지의 이견을 제기, 광주시건축사협회에 자문을 구하기로 했다.

광주시건축사협회는 회신을 통해 "설계자의 의도가 훼손되지 않은 범위 내에서 복원해야 한다"면서 "미적가치, 내구성, 경제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노출콘크리트 보수방식이 낫다"고 의견을 냈다.

그러나 광주시는 이같은 의견을 받고도, 해당 주무관을 허수아비로 만들고 계장이 시설공사 입찰공고(긴급)(광주광역시공고 제2014-588호)를 띠웠다. 웃지 못 할 행정 폭거가 자행된 것.

이 과정에서는 해당 주관은 윤장현 시장 이메일을 통해 행정잘못을 읍소했지만, 아직까지 공허한 메아리만 들리고 있다. 깔끔하지 못한 업무 진행으로 좌불안석이던 체육U대회 지원국은 최근 이 사안에 대해 자체 감사를 의뢰했다.

박창기 체육U대회 지원국장은 "내부적으로 논란이 있어, 외부 자문을 통해 최종 특허 공법을 선정했으나, 다시 한번 확인하자는 차원에서 감사를 의뢰했다"면서 "향후 진행될 감사 결과에 따라 공법은 바뀔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건축사협회 한 관계자는 "윤 시장이 5.18정신을 계승한다고 자부하고 있는데, 말단 직원이 피투성이가 됐음에도 방관하고 있는 것은 윤 시장이 관피아 조직에 편승하고 있다는 증거다"고 질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