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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서기' 성공 금호타이어, 경영정상화 속도 'UP'

채권단 보유 지분 확보 관건…해외공장 건설 포함 투자 재개

노병우 기자 기자  2014.12.31 13:4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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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향토기업인 금호타이어의 피나는 노력이 최근 빛을 발하는 순간을 맞이했다. 지난 2009년 유동성 악화에 따라 금호그룹과 함께 워크아웃을 신청했던 금호타이어가 5년 만에 이를 졸업하고 경영정상화의 길목에 접어들었다. 

무엇보다 금호타이어의 워크아웃 졸업은 2010년부터 최근까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뼈를 깎는 자구의 노력과 함께 임직원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성과다. 물론, 금호타이어가 본 궤도에 오르기 위해선 경영권 지분 확보를 비롯해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가 수두룩하다.

그럼에도 현재 금호타이어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는 높아가고 있다. 워크아웃 졸업 이후 금호타이어가 그간 미뤄왔던 신규 프로젝트 및 투자 등이 점차 진행될 것으로 보여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본사 부채율 2009년 4598%→2014년 3분기말 149% 큰폭↓

금융권에 따르면 금호타이어 채권단이 금호타이어의 워크아웃 졸업 안건에 대해 의견을 모은 결과, 채권액 기준 75% 이상 승인을 얻어 가결 요건을 충족했다. 이 같은 채권단 결의 후속조치에 따라 금호타이어는 해외법인 채권을 포함한 기존 채권 상환을 2년간 유예 받을 수 있게 됐다.

채권단이 워크아웃 과정에서 출자전환으로 보유하게 된 주식을 매각·관리하기 위해 주주협의회를 구성해 운영하기로 했으며, 현재 금호타이어 지분은 우리은행 및 산업은행 등 9개 채권기관이 총 42.1%를 보유하고 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일가의 지분율은 현재 7.9%.

금호타이어의 재무구조 개선 사항을 살펴보면 본사 기준 부채비율은 2009년 말 4598%에서 2014년 3분기 말 기준 149%로 대폭 감소했다. 더욱이 이번 워크아웃 졸업으로 △부채비율 △이자보상배율 △자기자본비율 등 재무건전성 지표들이 개선돼 경영정상화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또 금호타이어는 최근 국내 3대 신용평가기관으로부터 신용등급 BBB(안정적)를 받아 이를 통해 비즈니스 측면에서는 △자금 조달 △대내외 신용도 향상 △기업 이미지 개선 등의 긍정적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금호타이어는 글로벌 경제 위기와 내부 상황으로 지난 2008년 중단됐던 미국 조지아 공장 건설이 채권단의 투자 승인으로 최근 7년 만에 재개된 만큼, 2016년 공장 완공을 기점으로 급성장을 실현하겠다는 전략이다. 더불어 중국 난징 공장 이전도 이번 워크아웃 졸업 이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특히 미국 조지아 공장의 경우 2016년까지 총 4억1300만달러(약 4178억원)을 투자해 연간 400만개 생산능력(CAPA)을 갖출 예정이다. 더욱이 북미 시장은 금호타이어 전체 판매 비중의 약 20% 이상을 차지하는 전략 시장이기에, 향후 미국시장에서 금호타이어의 시장 지위를 빠르게 격상시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이번 워크아웃 졸업으로 금호타이어는 재무구조 개선을 통해 5년 만에 경영정상화를 이루고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며 "이로써 국내 타이어업계의 선도기업으로서 기술 명가의 자존심을 회복하고 국내외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제고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래 기술경쟁력 중심 R&D 인력 투자 강화

여기서 그치지 않고 금호타이어의 중앙연구소 역시 워크아웃 직전 중단됐지만 지난해 9월 업계 최초로 수도권인 경기도 용인에 건립돼 기술명가의 자존심을 세우고 있는 등 금호타이어의 경영정상화에 한 몫 단단히 하고 있다. 

미래에는 기술경쟁력이 중심이라고 판단한 금호타이어는 워크아웃 상황에서도 R&D 측면에서 많은 투자를 해왔으며, 제2의 도약을 위해 탄생된 것이 바로 중앙연구소다. 실제로 중앙연구소 오픈 당시 금호타이어는 연구개발(R&D) 인력 투자를 강화한다는 방침을 세우기도 했다.
 
중앙연구소 규모는 △대지면적 3만4873㎡(1만459평) △연면적 2만2823㎡(6916평) △지하 2층 △지상 4층의 연구동과 실험동 등으로 구성돼있다. 또 현재 중앙연구소에는 국내외 600여명의 전문 연구 인력이 향후 글로벌시장을 선도할 고부가가치 신제품 개발 및 타이어의 핵심기술, 기초연구 등을 수행하고 있다. 

아울러 내부에는 △물리시험 설비 △화학시험 및 기기분석 설비 △특성연구 시험설비 등 최첨단 설비를 갖췄으며, 업계 최대 규모인 최신 슈퍼컴퓨터 4호도 도입됐다. 또 금호타이어는 연구원들의 창의적인 연구 활동을 위한 최적의 근무 환경을 조성을 비롯해 △연구개발 인프라 확충 △우수인력 확보 △제품개발 프로세스의 혁신에도 힘쓰고 있다.

특히 중앙연구소는 금호타이어의 국내외 연구센터를 통합 관리하는 글로벌 R&D 네트워크의 허브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곳이다. 금호타이어의 R&D부문이 중앙연구소를 중심으로 △북미 △유럽 △중국연구소 등 유기적 네트워크를 통해 현지에 맞는 제품을 적시에 개발해 시장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금호타이어는 중앙연구소를 통해 2016년까지 기술력 강화와 우수 인력을 양성해 양적 확대와 질적 성장을 추구하는 것은 물론, 2018년까지 시장을 리딩할 수 있는 선도적 제품을 개발 및 출시해 지속적으로 성과를 창출할 수 있는 조직으로 완성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2017년까지 국내외 약 1000명의 연구 인력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R&D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요소들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도 지속적으로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금호타이어의 R&D 네트워크 강화 전략은 금호아시아나그룹 박삼구 회장의 의지가 적극적으로 반영된 결과다"라며 "수도권에 근접한 지리적 이점 등을 살려 신제품 개발과 핵심기술 연구에 박차를 가해 해외시장에서 글로벌기업에 걸맞은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함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금호타이어는 수도권에 위치한 용인 중앙연구소를 통한 초고성능(UHP) 타이어, 친환경 타이어 등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을 위해 우수 인력 양성 및 첨단설비 확충으로 글로벌시장의 변화에 신속하게 대처하고 업계를 선도할 수 있는 타이어 기술력의 메카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