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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교육시장 트렌드 "첨단기술로 학생 중심 학습"

세월호 참사 반면교사…창의교육 현장서 싹 틔워야

김경태 기자 기자  2014.12.30 19:4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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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2014년 수학여행시기에 교육계는 세월호 참사로 참회의 시간을 가져야 했다. 이 사건을 계기로 교육계는 수학여행 계획을 취소하면서 대대적인 안전교육을 실시하면서 예방 캠페인에 심혈을 기울였다.  
 
 이처럼 교육계에서는 밖으로는 안전 이슈의 저변을 넓히면서 안으로는 학생들의 자아와 꿈을 중시하고 발전시키는 교육철학 공론화가 진행되기도 했다. 
 
2015년에도 사람 중심의 교육방침과 스마트기기 등의 기술적 도움으로 학생 중심 학습법에 대한 시도가 계속될 전망이다.
 
영어교육 전문기업 '윤성생'은 2015년 교육시장 트렌드를 정리해 30일 발표했다. 
 
◆사람이 먼저, '안전교육' 강화
 
세월호 참사 여파로 안전교육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교육부는 지난 10월 유아·초등·중고등 ·대학 등 2만여개 기관에서 약 1000만명이 참여한 가운데 '2014 재난 대응 안전 한국 훈련'을 실시했다. 
 
다양한 유형의 재난위험으로부터 학생들을 보호하기 위한 훈련으로, 학교현장에서 수상안전 및 수영실기교육을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있다. 
 
지난 2011년 수영교육을 받을 수 있는 학교는 전국에서 오산 한 곳뿐이었지만 2015학년도부터 교육부는 오산을 안전교육의 본보기로 삼아 전국 초등학교 3학년을 대상으로 수영 의무교육을 전면 실시키로 했다. 
 
또 오산의 경우 부족한 인프라를 극복하고자 시립스포츠센터에서 교육을 진행했으며, 부족한 수영강사는 학부모들의 재능기부를 통한 명예 강사 제도를 적극 활용했다. 
 
이런 흐름을 반영해 유치원을 비롯한 중·고등학교, 학습시설, 레저시설 등에서 학생들의 안전을 고려한 건물 안전도 검사와 석면검출 검사 등을 실시, 안심할 수 있는 교육환경 조성에 동참하고 있으며, 이런 안전교육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자유학기제로 인한 '융합교육'
 
교육부가 입시경쟁으로 얼룩진 제도권 교육 개편을 위해 지난 2013년부터 시범 시행한 자유학기제를 내년부터는 전국 모든 중학교로 확대·적용할 계획이다. 현재 교육현장에서는 학생들의 꿈과 끼를 키워 진로탐색을 한다는 취지에 맞춰 진로, 창의, 인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존 학업분위기와 궤를 달리하고 학생들의 진로탐색이라는 기조 아래 실시되는 '융합교육'이 그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영어수업 시간에 그림을 그려 발표하는 등 각 학문의 영역을 넘나드는 융합교육이 현장에서 진행되고 있기도 하다.
 
지난 2013년 최초로 도입된 자유학기제는 사회적 인프라 구축 미비가 문제로 지적 됐지만, 학생들이 자기주도적으로 학습에 참여해 실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는 평이다. 때문에 학습 프로그램이 풍부해짐에 따라 학생들 사이에서는 재능 계발 차원의 융합교육이 더욱 활발히 이뤄질 전망이다.
 
◆수능영어절대평가 도입 '이원화 학습전략'
 
최근 수능시험이 계속 쉽다는 논란이 제기돼 왔다. 그 중에서도 2015학년도 수능시험은 역대 최고의 '물수능'으로 기억됐다.  
 
교육부는 '영어 학습량'을 줄인다는 명목 하에 EBS와 연계한 쉬운 수능 영어의 기조를 유지했으며, 그 결과 영어 영역 만점자 비율은 3.37%(1만9564명)로 수능 사상 최고 수치를 기록했다. 
 
특히 2018학년도부터 수능 영어시험이 절대평가로 바뀌는 만큼 학생들은 더욱 전략적으로 과목별 시험을 준비해야 하는데, 비교적 쉬운 과목은 조기에 수능 대비를 마치고 실전에 임박해서는 어려운 과목에 매진하는 이른바 '이원화 학습전략'을 채택할 것으로 보인다. 
 
윤선생 관계자는 "시험이 쉬워질수록 탄탄한 기초를 갖추고 실수하지 않는 훈련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속진학습을 통해 수능 영어의 기초가 되는 어휘력과 독해력을 중학생 때 미리 완벽하게 준비하고, 이후 고등학교에서는 문제 유형별로 실수하지 않도록 집중적으로 연습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거꾸로 교실 '플립러닝' 열풍 지속
 
'교실은 배움의 전당'이란 옛말에 '교실은 참여의 전당'이란 개념이 더해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학생들은 학교에서 먼저 배우고 집에서 복습하지만 이를 반대로 진행하는 거꾸로 교실, 이른바 '플립러닝(Flipped Learning)'이 새롭게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플럽러닝'은 학생들은 동영상 강의 등을 통해 사전에 예습하고, 교실에서는 문제풀이와 토론발표 중심의 수업을 진행함으로써 지식 확장과 더불어 자기주도성을 촉진시키는 방식이다. 
 
이런 이유로 '플립러닝'에 대한 교수학습방식에 관심이 고조되고있으며, 교육업계도 이에 발맞춰 나아가고 있다. 서울대와 카이스트 등 대학의 일부 학과에서는 2014년 처음으로 플립러닝을 적용했으며, 사고력과 문제해결능력 측면에서 이전 수업보다 효과적이라는 평을 받았다.
 
또한 일선 학교에서도 이를 적용하고 있다. 실제 부산 동평중학교는 플립러닝을 적용 후 많은 학생들이 목소리를 내며 체험 및 토론에 참여해 교실 분위기가 활기차게 바뀌었다고 한다.
 
◆엄마표 홈스쿨링… 협동조합 등 '품앗이 교육' 인기
 
국·영·수 등 주요과목 이외에 아이들의 감성과 오감을 자극하는 다양한 학습 프로그램의 사교육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아이를 '똑똑한 인재'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가'융합형 인재'로 키우고자 하는 학부모들의 바람 때문. 최근 엄마들은 자발적으로 모임을 구성하는 품앗이 교육을 통해 이러한 교육열을 해소하고 있다. 
 
엄마표 홈스쿨링에서는 자연생태 학습, 쿠킹 클래스, 신체 오감 발달 등 정형화된 수업에서 배울 수 없는 '살아있는'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엄마표 홈스쿨링을 발전시킨 교육협동조합도 나타났다. 
 
'수학과학교육놀이협동조합'은 사교육에 관심이 높은 경력단절 여성들이 만든 단체로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지역 도서관 등에서 강의를 한다. 또한 소비자 생활협동조합 아이쿱생협의 '아카데미쿱'은 최근에 대학을 졸업했거나 재학중인 청년들이 강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자연, 인문, 미술 등을 통합적으로 가르친다. 
 
이처럼 학교 중심의 주입식 교육에서 벗어나 아이들과 함께 학습하고 유대를 돈독히 하는 가정 중심 교육 프로그램은 내년에도 인기를 이어갈 전망이다.
 
◆제3의 대안교육, 제주도 이주
 
제도적 경쟁 교육의 틀에서 벗어나 아이의 숨은 소양을 키울 수 있는 교육을 위해 제주도로 이주하는 가족이 늘고 있다. 현대판 맹모삼천지교인 셈이다. 
 
제주도는 2014년 한 해에만 순유입 인구가 1만명이 넘어, 올해 말 거주인구 62만 명을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제주도 이주민의 상당수는 초등학생을 자녀로 둔 학부모로, 이들은 대부분 제주도에 정착해 자립적이고 독자적인 교육환경을 만들고 있다. 
 
실제로 제주도 작은 학교로 전학한 가족들은 아이의 건강은 물론 창의성도 찾게 됐다며 만족감을 표하고 있다. 
 
특히 제주도 이주는 제도권 내의 교육에 한계를 느껴 해외유학이나 대안학교를 선택하고자 했던 부모들에게 제3의 선택인 셈으로, 입시경쟁으로부터 아이들을 자유롭게 하고자 하는 이들은 당분간 제주도로의 발걸음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