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갈수로 악화되는 경영환경에 자동차보험 전업 손해보험사들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최근 현대해상은 2005년 온라인 자동차보험 시장의 성장 트렌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설립한 온라인자동차보험사 하이카다이렉트를 다시 흡수합병 한다고 밝혔다. 자동차보험 손해율 증가와 적자가 지속되자 결국 현대해상이 철수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하이카다이렉트는 올해 운전자보험까지 판매 영역을 확장, 11월 누계 매출 4120억원을 기록하는 등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 왔으나 최근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에 따라 지급여력비율 측면에서 개선을 요구받았다.
자동차보험 전업 손보사들은 올해 시장상황 악화로 업종변경을 추진하며 자동차보험 외에도 판매할 수 있는 보험업종을 늘렸지만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
손보업계에 따르면 하이카다이렉트는 2010년 -33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2012년 -113억원, 2013년 -177억원의 적자행진을 이어왔다. 올해 3분기에도 하이카다이렉트는 -6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으며 악사손해보험과 더케이손해보험도 올해 3분기까지 각각 -142억원과 -1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자동차보험 전업사들은 온라인 가입과 저렴한 보험료를 강점으로 마케팅에 나서며 급격히 성장했지만 대형사들이 온라인 상품을 확대하고 나서며 시장점유율이 하락하기 시작했다.
실제로 온라인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자동차보험 전업사들의 시장점유율은 2009년 62.3%에서 2013년 35.8%까지 26.5%p 감소한 반면 대형사는 같은 기간 11.5%에서 39.9%까지 28.4%p 상승했다.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자동차보험 손해율도 자동차보험 전업사 경영악화 요인 중 하나다. 자동차보험 적정손해율은 77% 수준이지만 업계 평균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2011회계연도 82.3%에서 2012회계연도에 84%로 악화된 후 2013회계연도에 87%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자동차보험을 판매하는 18개 손보사는 지난 10년간 자동차보험에서 7조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했다.
건전성 지표인 RBC 비율도 하락했다. 금융감독원이 지난 18일 발표한 올해 9월말 기준 '보험사 RBC비율 현황'에 따르면 손보사의 평균 RBC비율은 268.5%로 6월말의 264.9%에 견줘 3.6%p 상승했지만 악사손해보험, 현대하이카다이렉트 등 자동차보험 전업사들의 평균 RBC비율은 151.3%로 손보사 평균 RBC비율에 비해 현저히 낮았다. 이는 지난해 평균 RBC비율 187.0%보다 35.7%p 악화된 수치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종합손보사는 자동차보험 외에 장기보험을 통해 자동차보험에서 낸 손실을 만회할 수 있지만 자동차보험 전업사들은 그럴 수 없다"며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개선되지 않으면 경영환경 악화를 극복할 방법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