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헌법재판소의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에 따라 내년 4월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치러질 예정인 광주 서구을 지역이 관심을 끌고 있다.
광주 서구을 선거구는 지난 2012년 4·11 총선 당시 민주통합당은 야권연대에 따라 통합진보당에게 1석을 양보한 지역으로 오병윤 전 의원은 새누리당 이정현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최근 정가에 따르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있는 오 전 의원이 명예회복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오 전 의원이 출마하지 못할 경우 진보진영의 세를 모아 이정희 전 대표가 정면승부를 벌일 것이라는 관측도 동반 중이다.
진보진영은 광주 서구을 보궐선거가 새정치민주연합에 등을 돌리고 있는 지역민들의 여론과 통합진보당 해산이라는 헌재의 무리한 결정에 반발한 표심이 큰 변수가 될 것으로도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지역의 특성을 감안 할 때 새정치민주연합의 무난한 승리가 점쳐진다. 이에 따라 새정연의 공천경쟁은 어느 때보다 치열해 질 전망이다.
새정연 일부 당원들은 서구을 선거구를 사고지역으로 지칭하고 있다. 야권연대에 따라 후보를 내지 않은 것은 시민의 선택권을 박탈했고, 정당 존재 가치를 스스로 부정했다는 비난여론이 아직 잦아들지 않고 있다.
지역 정가에서는 현재 가장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후보로 조영택 새정치민주연합 서구을 지역위원장을 꼽고 있다.
조 위원장은 18대 총선에서 서구갑 지역에 출마해 당선된 현역의원이었지만, 19대 총선당시 민주통합당은 서구을 지역을 여성공천지역으로 할당해 공천배제 당한 바 있다. 그는 당의 공천에 반발해 무소속으로 출마 민주당 박혜자 의원에 맞섰지만, 지역 특성을 극복하지 못하고 고배를 마셨다.
또 다른 후보로는 19대 총선 당시 야권연대에 따라 지역구를 하루아침에 빼앗긴 김영진 전 의원이 명예회복을 준비 중이다. 당시 민주당은 야권연대의 대의명분을 강조했지만, 김 전 의원과 그의 지지자들은 이 일을 정치학살로 규정하고 ‘권토중래’를 준비 중이다.
조영택 위원장과 서구을 지역위원장 경선에 나섰던 후보들도 물밑경쟁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하중 중앙당 법률위원장과 정상용 전 국회의원, 김정현 중앙당 수석 부대변인 등도 당 공천에 도전장을 내밀 것으로 보인다.
또한, 19대 총선에 서구을 선거구 민주통합당 예비후보로 등록했지만 야권연대로 기회를 잃은 서대석 전 후보도 거론되고 있다.
최근 정가에서는 천정배 전 법무장관과 강운태 전 광주시장·이용섭 전 의원의 도전을 언급하고 있다. 그러나 측근들의 전언에 따르면 이들은 다른 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천 전 장관은 최근 광주에 정치연구소 '호남의 희망'을 개소하고 정치보폭을 넓히고 있지만, 그의 시선은 1년에 불과한 보궐선거에 두지 않고 있다는 관측이다.
강운태 전 시장 측 전언에 따르면 그의 정치로드맵은 광주를 벗어나 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또한 강 전 시장과 이용섭 전 의원은 새정연을 탈당한 지 1년이 되지 않았다. 새정연 당헌당규 따르면 탈당 후 복당까지는 최소 1년이 필요하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정치혁신을 주장하며 '새로운 인물'에 대한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만약 지역의 민심과 동떨어진 제3의 인물이 또다시 낙하산 공천될 경우 민란 수준의 후폭풍이 예상된다.
내년 4월 보궐선거와 관련해 새정치민주연합은 느긋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새정연 광주시당 관계자는 "1월18일 시당 대의원 대회를 치르기 위한 준비위와 선관위를 꾸리고 대회를 준비 중이다. 아직 당의 심의·의결기구가 없기 때문에 2.8 전당대회가 끝나고 그 이후 보궐선거와 관련된 일정이 나올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시 서구선거관리위원회는 국회의원 서구을 선거구의 보궐선거 예비후보자 등록을 30일 시작했다.
예비후보자가 되려는 사람은 △가족관계증명서 등 피선거권에 관한 증명서류 △전과기록에 관한 증명서류 △정규학력에 관한 증명서 △기탁금 300만원(후보자 기탁금 1500만원의 100분의 20)을 납부해야 한다.
이번 국회의원 보궐선거(서구을 선거구)의 선거비용제한액은 지난 제19대 국회의원선거에 비해 100만원이 줄어든 1억6500만원이다. 정식 후보 등록은 내년 4월9일부터 이틀간이며 선거일은 4월 29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