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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묵은 키워드들 빛볼까…2015 ICT 기대감↑

논의 그쳤던 발전과 개선 아이디어 현실화된 후폭풍 기대

임혜현 기자 기자  2014.12.29 18:4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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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다사다난한 2014년을 마무리하는 이 시점에서 전자정보기술(ICT) 부문은 적지 않는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상황은 뒤집어 보면 2015년 새해에 그 동안 빛을 발하지 못한 많은 현안이 꽃을 피울 수 있다는 문제로도 연결된다.

이미 준비작업과 논의를 거치면서 '오래된 미래'로 우리에게도 친숙하게 거론돼 왔던 이슈들이 현실적으로 모습을 드러낼 것인지 기대감이 높다.

타이젠폰 드디어 등장ㅡ생태계 본격화 견인할까

삼성전자의 첫 타이젠폰이 오는1월18일 인도에서 출시될 예정이다. 삼성의 첫 타이젠폰인 Z1은 10만원대 가격에 선을 보일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인도는 휴대폰 사용자 9억이 넘으며 이 중 30%선만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등 스마트폰 성장 가능성이 큰 시장으로 지목된다. 이미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들도 내년 수익시장으로 일제히 인도를 타깃으로 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삼성도 타이젠폰을 필두로 저가 스마트폰 시장을 공략할 필요가 높다. 

타이젠은 삼성은 운영체계(OS)로써 스마트홈 등 관련 산업 발전에 반드시 필요한 요소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잘 만드는 것만으로는 스마트폰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어렵다는 위기감도 있다. 

과거 바다 OS의 생태계가 구글 안드로이드나 애플 iOS와 비교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삼성으로서는 OS 완성도와 생태계 구축에 공을 들일 필요가 높다. 이런 점에서 가전 영역에서의 타이젠 생태계 조성 못지 않게 타이젠 스마트폰 마련이라는 세계인들의 관심 확보 이벤트를 성공적으로 치를 필요가 높다.

비싼 손목시계 그 이상? 웨어러블 확장 가능성 

그간 좀처럼 불붙지 않았던 웨어러블 시장 확대가 2015년에 이뤄질지도 세간의 관심을 모은다.

웨어러블 시장은 이미 정체 상황에 다다른 스마트폰 영역에서 현상황을 돌파할 새 성장동력으로 평가된다. 웨어러블 디바이스 시장 성장률이 오는 2020년까지 연평균 16%선에 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어 이에 올라타지 못하는 회사들은 스마트폰 경쟁에서 이미 유력한 전자 메이커들이 도태됐던 것과 마찬가지로 뒤로 쳐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웨어러블 기기는 단순히 스마트폰의 새 발전 방향으로만 의미가 있는 게 아니다. 헬스케어나 패션 등 많은 연관 산업과 접점을 갖고 상당한 파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애플워치의 본격적 출시를 기점으로 웨어러블 시장이 경쟁 궤도에 본격 진입한 이후의 국면이 주목된다.

◆'국정원 개입 가능성' 거부감 해결되려나? 클라우드 발전법

공공기관이나 대학 등에서도 민간 클라우드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이른바 클라우드 발전법이 올해 처리되지 못하고 결국 내년을 기약하게 됐다.

이에 따라 새해 법안 처리 가능성과 이로 인해 클라우드 서비스가 신성장 동력으로 한층 성장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미래부는 최근 공공기관 관련 클라우드 서비스 사고 발생 시 국가정보원 개입 조항을 전면 삭제할 수 있다는 내용의 클라우드 발전법 수정안을 마련했다.

이는 야당과 시민단체의 반발에 부딪혀 개인정보보호를 강화하고 국정원 개입을 제한하는 방향으로 법 조항을 일부 수정한 것이다.

하지만 공공기관이 민간업체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다 해킹 등 사고가 일어날 때에는 클라우드 발전법상 명문 규정이 없어도 여전히 국정원의 개입이 가능하다는 주장도 있다. 즉 전자정부법과 정보통신기반 보호법 등의 법률, 또한 국가사이버안전관리규정 등 법령에 따라 전자정부와 공공부문 정보통신망 등의 보안대책 및 조치를 담당할 수 있다는 해석론도 나오고 있는 것.

이에 따라 보안 관련 영역에서 국정원의 역할과 한계에 대해 오히려 명확히 설정하는 쪽으로 논의를 진행해야 할 필요도 제기된다.

단통법 논란, 변화 조짐 속에 개정 논의도 정중동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이 시행되면서 국내 휴대폰 관련 시장은 큰 지각 변동을 겪게 됐다. 시장이 얼어붙었다는 비판과 함께 이번 법 시행으로 오히려 전국민이 '호갱님'으로 전락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현재 점진적으로 단말기 보조금 인상과 출고가 인하가 진행되는 등 체질 개선 가능성이 엿보이고 있다. 이동통신사들이 휴대폰 단말기 가격 외에도 요금제 인하, 멤버십 혜택 강화 등 다양한 카드를 구사하기 시작한 것이다. 

중국 저가 스마트폰이 관심 대상으로 떠오르거나 팬택의 제품이 저가에 시장에 풀리는 등 현재 시스템 하에서 각 관련 사업자들이 상황에 맞춰 나가려는 점도 엿보인다. 하지만 이 같은 여러 사항은 모두 지엽적인 것일 뿐 현재 단통법이 가진 본질적 한계 때문에 소비자 권익이 성장하는 데에는 결국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여전히 만만찮다.

이에 따라 분리공시제 도입 및 보조금 상한제 폐지 등의 내용을 담은 단통법 개정안이 의원입법으로 발의되는 등 앞서 단통법 개선 필요에 대한 주장이 공감대를 얻은 금년 상황은 새해에도 꾸준히 이어지면서 각종 개선 방안에 대한 논의가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