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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 '대를 잇는 고객관리' 모녀FP 눈길

엄마와 딸이 한 지점에서 근무…신애숙 매니저·차수현 FP

이지숙 기자 기자  2014.12.29 15:5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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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같은 직장, 같은 사무실에서 서로에게 든든한 지원군이 돼주는 엄마와 딸이 있다. 한화생명 노원지점의 신애숙(59세) 매니저와 차수현(32세) FP(Financial Planner, 재무설계사)가 그 주인공.

신애숙 매니저는 남편이 갑작스런 간경화로 사망하며 빚과 세 아이와 남게 됐다. 꽤 많은 보험에 가입했지만 보험이 대부분 저축성 상품이라 사망보험금은 고작 500만원 이었다. 당시 둘째 딸인 차수현 FP는 중학생으로 어렸고 아이들을 위해 식당일을 하던 그는 2000년 지인의 권유로 FP에 입문했다.

신 매니저는 본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일에 매달렸다. 교통사고로 입원했을 때도 매일 출근해 고객들의 요청사항을 처리하고 다시 입원했으며 주말에도 쉰 적이 없다.

진심으로 고객을 대하다보니 신 매니저는 현재 매월 7건 이상의 보험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연간 수입 보험료만 약 15억원으로 한화생명 2만3000여 FP 중 상위 3%에 해당하는 ACE 클럽(Club) 회원을 2008년 달성했고 2010년 이후에는 한 번도 빠진 적이 없다. 연도상에서도 2010년 이후 연속 5회 수상하고 있다.

신 매니저는 "한화생명에 근무하며 남편이 남겨놓은 빚도 모두 갚았고 세 자녀의 대학교육도 마쳤다"며 "요즘 한 가지 더 욕심이 생겼다면 그동안 함꼐했던 고마운 고객들을 딸이 맡아서 관리해 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재무설계사의 일을 가업승계하고 싶은 것이다.

신 매니저는 둘째 딸인 차수현 FP와 2008년 10월부터 함께 근무하고 있다. 차 FP도 처음에는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었다.

그는 "여전히 왕성하게 활동하는 엄마를 보면 힘들다는 말도 쉽게 할 수 없었고 열심히 해서 좋은 실적을 내도 엄마가 도와줬을 거란 오해의 시선 때문에 초반에 마음고생을 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하지만 차FP는 이런 오해와 질투의 시선을 오로지 일로써 극복하기로 마음먹고 자산관리 전문자격증인 AFPK자격증을 취득하고 연간 수입보험료가 5억원을 넘을 만큼 쉼없이 노력했다. 엄마를 도와 젊은 신인 FP관리도 돕고 있다.

같이 근무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같이 고객을 만나는 경우도 많아졌다. 나이가 많은 고객을 만날 때 차 FP는 신 매니저에게 동행을 요청하고 반대로 젊은 고객을 만날 때는 신 매니저가 딸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엄마는 딸에게 엄한 선배이자 든든한 지원군이고, 딸은 엄마에게 믿음직한 후배이자 밝은 미래인 것.

신 매니저는 "딸에게 배워서 내 나이에 비해 전자청약이나 컴퓨터도 잘 다루는 편이고 젊은 친구들의 생각을 많이 이해할 수 있게 됐다"며 "초반엔 딸이 올바르게 보험영업을 배웠으면 하는 마음에 엄하게 대했는데 남을 배려할 줄 알고 열정도 있어 FP로서 제격"이라고 평가했다.

차 FP도 "엄마와 함께 일하는 것이 즐겁지만 벌써부터 엄마에게 의지하고 싶지는 않다"며 "내 나름의 방식과 노력으로 고객에게, 엄마에게 당당한 FP가 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