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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企 10곳 중 9곳 "내년 자금수요 제자리"

금융기관 자금조달 애로 1위 '높은 대출금리'

하영인 기자 기자  2014.12.29 15:4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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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내년 중소기업 자금수요는 올해 수준으로 중소기업 10곳 중 9곳은 금년대비 추가적인 자금수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회장 김기문)는 전국의 중소제조업체 300개를 대상으로 '중소기업 금융이용 애로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중소기업 78.3%가 내년도 자금수요에 대해 '금년수준 유지'라는 견해를 보였다고 29일 밝혔다. 11.7%는 올해 비해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경기가 어려운 데다, 뾰족한 돌파구도 없어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지 않는 등 중소기업의 위축된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내년도에 자금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 기업의 자금사용 용도는 '설비투자'가 50%로 가장 많았다. 이어 '원부자재 구입'(30%), '부채상환'(10%) 등의 순이었다. 

아울러 필요자금 확보와 관련, 중소기업 71.4%는 '금년 필요자금을 70% 이상 확보'했다고 응답했다. 반면 10.9%는 '필요자금의 절반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금융기관 자금조달 애로로는 '높은 대출금리'(19.4%)가 1위를 차지했으며 '까다로운 대출심사'(17.3%), '매출액 위주의 한도설정'(17.3%) 등도 주요 애로사항이었다.

보증기관의 지원 개선방향에 대해서는 '심사절차(서류) 간소화'(33.6%)와 '보증료 인하'(28.1%)가 우선 과제로 꼽혔다. 최근 5년 내 '심사절차 간소화'가 1순위 과제로 조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울러 판매대금 수취와 관련해서는 '현금(수표포함) 결제'가 67.2%로 지난해 49.5% 대비 17.7%p 높았다. 계속해서 '어음'(22.6%), '현금성 결제'(10.2%) 등의 답변이 뒤를 이었다. 

하지만 그간 정부가 어음대체 수단으로 권장하던 현금성 결제수단은 '은행의 상환청구권 행사', '결제일 장시간 소요' 등 애로가 있는 것으로 조사돼 이에 대한 제도개선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효율적인 정책금융 지원방향으로는 중소기업의 56.7%가 '기술력·성장성 우수기업 집중지원'을 꼽았으며 '저신용·소기업 위주 자금지원'이 37.3%로 뒤를 이었다.

이처럼 중기업일수록 우수기업에 집중지원을 요구하고 소기업은 상대적으로 저신용·소기업 위주로 자금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아, 재원의 효율적 배분방식은 기업 간 의견조율이 쉽지 않아 보인다.

소기업, 중기업의 가장 절실한 금융지원 과제로는 각각 '정책금융 저리지원'(25.8%), '장기자금 지원'(22.9%)이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최복희 중소기업중앙회 정책총괄실장은 "올해 중소기업 자금조달이 전년에 비해 비교적 순조로웠던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 경기전망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금융기관이 리스크 관리를 위해 중소기업 대출을 우선 축소하거나 조기상환을 요구하는 관행은 없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계속해서 "단기적이고 일시적인 지원이 아니라, 장기적 관점에서 중소기업 지원을 통해 기업과 금융기관이 함께 성장할 수 있다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