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겹겹이 쌓여만 갔던 중대형아파트 미분양 물량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10월 기준 전용면적 85㎡ 초과 미분양 물량은 1만4109가구로, 최고점을 찍었던 2009년 3월 9만3234가구 때 보다 84.9% 줄었다. 그중에서도 광주·전북·대구 지역 감소폭이 컸다. 세 지역 평균 감소폭은 98%를 훌쩍 넘었다.
특히 감소폭이 가장 큰 대구는 5년 새 1만3409가구나 팔려나갔다. 반면 수도권은 △서울 50.5% △인천 -28.8% △경기 -60.8%로 같은 기간 오히려 늘어났다.
이처럼 중대형아파트 미분양 물량이 줄어든 데는 건설사들의 피나는 노력이 바탕이 됐다. 중대형아파트 공급을 대폭 줄이고, 경쟁력 있는 분양가로 수요자에 한발 더 다가간 것이다. 분양물량만 비교해도 확연히 알 수 있다.
중대형아파트 물량이 정점을 찍었던 2007년과 2014년 분양물량은 11만1544가구·3만3968가구로 69%나 차이난다. 반면, 같은 기간 중소형아파트 분양물량은 19만3901가구에서 29만6412가구로 2배 이상 증가했다.
미분양 물량을 털어내기 위한 할인분양 역시 수요자를 움직이는데 한몫 단단히 했다. 여기에 신규아파트 분양가격 책정 시 시장분위기에 맞춰 분양가를 대폭 낮추면서 수요자 부담을 줄였다.
중대형과 중소형 간 분양가는 2008년 435만원으로 고점을 찍은 뒤 2014년 322만원으로 100만원 가량 좁아졌다.
반면, 전국 중소형아파트 미분양 물량은 2008년 12월 7만5912가구로 정점을 찍은 후 2014년 기준 2만5983가구로 65.8% 줄어들었다. 고점 대비 감소폭이 전국 평균보다 낮은 곳은 △인천 -61.5% △강원 -58.3% △전북 -58% △전남 -57.3% △경기 -51.7% 순으로 조사됐다.
중대형아파트 분양물량 감소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윤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주택시장 트렌드가 중소형 선호로 자리매김 돼 중대형 물량은 점차 줄어들고, 중소형 위주로 공급될 것"이라며 "특히 발코니 확장을 통해 중대형 면적과 같은 공간활용이 가능한 틈새평면 개발이 활발해 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중대형아파트 미분양 감소현상은 과거처럼 중대형아파트 선호도가 회복되기보다 공급물량 감소와 가격부담이 낮아지면서 나타난 이유가 더 크다"며 "중대형아파트 미분양단지를 선택할 때는 입지와 동호수, 분양가 수준을 비교해 보고 선별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