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매년 북적이던 연말연시가 올해는 불황의 그늘 때문인지 비교적 차분하다. 무릇 세상사 모든 일에는 좋은 면과 나쁜 면이 함께 한다. 비록 분위기는 가라 앉아 있지만 사고도 적고 말썽도 적은 만큼 번잡함을 떨쳐내고 조용히 한 해를 돌아보면 내년을 살아갈 힘을 비축한다면 더욱 좋을 것이다.
우리는 항상 성취를 갈망한다. 해가 바뀌는 이 무렵이면 더욱 성취에 대한 아쉬움이 크다. 남들은 모두들 앞으로 나아가는데 자신만 제자리걸음인 것 같아 더욱 초조해진다. 하지만 남들 역시 나와 같은 생각일 것이다. 그건 상대방의 입장과 형편을 완벽하게 알지 못하기 때문에 빚어지는 일이다.
성취감을 원한다면 가장 먼저 습관을 바꿀 필요가 있다. 실패를 답습하고 성취와는 거리가 먼 악습을 고수하며 성취를 말하는 건 어불성설이다. 습관이 바뀔 때 성취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결과로 다가올 것이다.
성취를 이루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깊고 넓게 생각하며 몰입하는 것이다. 어떻게 만유인력의 법칙을 발견했냐는 질문에 아이작 뉴턴은 이렇게 대답했다. "내내 그 생각만 하고 있었으니까." 천재적인 능력이나 탁월한 재능이 아니라 주어진 문제를 풀려고 혼신의 노력을 기울인 몰입이 더 중요하다는 고백이다.
뉴턴은 한 가지 문제에 빠지면 식사나 잠도 잊었다고 한다. 손도 대지 않은 음식 때문에 그의 고양이는 나날이 뚱뚱해질 정도였단다. 나이가 들어서도 그의 연구열은 식을 줄 몰랐는데 몰입적 사고는 문제 하나를 해결하는 데에 몇 개월 심지어는 몇 년 동안 이어졌다.
몰입적 사고는 성취에 있어서 대단히 중요하다. 몰입도와 몰입에 투여된 절대시간이 성취를 가르는 열쇠다. 몰입도는 훌륭하지만 여기에 투입된 시간이 짧다면 성취는 어렵다. 반대로 느슨하게 시간만 많이 잡아먹는 몰입 역시 비효율적이다. 비틀즈가 훌륭한 밴드가 된 것은 독일에서의 오랜 연주 경력 때문이다. 그 시간이 없었다면 비틀즈 역시 평범한 밴드에 그치고 말았을 것이다.
새해 무언가 성취하고자 한다면 많은 시간을 투자해 몰입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 자연스럽게 성취는 따라올 것이다. 주식투자에서도 특정 종목에 집중적으로 몰입하고 연구해야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것이 투자의 가장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이다.
정효철 전 HMC투자증권 여수지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