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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배당락+1월 효과' 첫 5거래일에 달렸다

유례없는 박스권 장세 속 연초 '역발상 투자' 중요

이수영 기자 기자  2014.12.29 09:4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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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거래일을 단 이틀 남긴 코스피가 2014년을 전년대비 마이너스 수익률로 마감할 가능성이 커졌다. 29일 배당락 효과와 31일 휴장을 감안하면 뚜렷한 상승 모멘텀을 찾기 힘든 상황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1월 효과'에 따른 반등 가능성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지금 상황에서 대외적으로 가장 중요한 변수는 29일(현지시간) 발표되는 그리스 대통령 선출 결과다. 현 여당이 대선에서 승리한다면 유로존 리스크 약화로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자극하면서 국내증시에도 수급개선 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

◆그리스 대선결과 촉각, '1월 효과'는 기대

그러나 반대의 경우는 상황이 복잡해진다. 내년 2월 그리스 총선까지 재정불안 우려가 남는 상황에서 금융시장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여기에 4분기 실적시즌에 돌입하면서 유가하락으로 인한 에너지섹터의 어닝쇼크 충격도 감수해야할 부분이다.

다만 연초에는 단기적인 반등 국면을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일단 29일 배당락일을 감안하면 연초 효과와 맞물려 단기적으로 수익률이 상승할 수 있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배당락 직후 주가하락으로 인한 착시효과와 연말, 연초효과가 겹치면 반짝 수익률을 기대할 만하다"며 "금융위기 이후 5년 동안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와 아르헨티나 디폴트 사태가 겹쳤던 2013년말만 빼고 모두 수익률이 올랐었다"고 분석했다.

2015년을 맞아 '역발상 투자'를 고민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올해 미국 금리하락에 대한 전망 속에 채권과 인컴(income) 투자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고 국내 중소형주가 주목받았던 것처럼 내년 시장을 이끌 투자트렌드를 선점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이에 대해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성장과 회복에 대한 재평가와 유로화 약세 가능성, IT와 자동차 업체들의 신모델 출시 및 신규 IPO 일정 등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박 연구원은 또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이 집권 3년차에 접어들면서 경기부양에 부정적인 인사들을 퇴진시킬 가능성이 높다"며 "여기에 ECB(유럽중앙은행)이 내년 상반기 중에 QE(양적완화)를 실시할 것으로 보이면서 대외적으로 매크로 측면에서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성장주대비 가치주의 비중 확대를 주문하는 의견도 나왔다. 미국이 내년 1분기 전후로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공산이 큰 상황에서 가치주의 상승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 때문이다.

오승훈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내년 첫 5거래일 동안 지수 상승과 외국인 유입이 강화된다면 경기민감 대형주의 공격적 편입에 나서야 한다"며 "유가와 어닝시즌을 감안하면 12월 이익추정치 변화에 비해 주가 하락폭이 컸던 증권, 건설, 철강, 비철금속 업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전망했다.

◆글로벌 증시 회복 속 코스피만 '왕따' 내년은?

내년에 대한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올해 국내증시에 대한 회고는 다소 부정적이다. 연중 최고점과 최저점 차이가 211포인트에 불과할 정도로 유례없는 박스권 장세를 보인 코스피는 글로벌 주요국과 비교해 상당히 부진한 성과를 냈다.

29일 KDB대우증권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 수익률은 -3.1%에 그쳐 45.2% 치솟은 중국과 9.3% 상승한 일본증시에 비해 크게 매력이 떨어졌다. 우리나라와 함께 신흥시장으로 분류되는 태국과 대만도 각각 15.%, 6.3%의 수익률을 올렸으며 금융 불안에 휘말린 스페인도 5.7%의 주가 상승률을 기록해 대조를 보였다.

지난 7월 최경환 경제부총리 취임 직후 배당확대와 부동산 부양책 등이 속속 발표됐지만 박스권 상단 돌파에는 실패했다. 원인은 복합적이었다. 일본 아베노믹스로 촉발된 환율전쟁에서 주도권을 놓쳤고 주요 수출국인 대중국 무역 부진, 주요 상장사 어닝쇼크에 러시아와 브라질 등 신흥국 리스크에도 영향을 받았다.

노아람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엔화약세에 따른 악재를 비롯해 다양한 원인들로 코스피가 2013년에 이어 2년 연속 글로벌 평균을 크게 밑돌았다"며 "국내증시 투자자들의 상대적 박탈감은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지수는 지지부진했지만 특징은 있었다. 개인투자자를 중심으로 소형주 열풍이 불었던 것과 조선과 건설 등 전통적 경기민감주의 추락 등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유가증권시장 내 소형주지수는 21%의 급등세를 기록했으며 코스닥지수 상승률도 7%대에 달했다.

노 연구원은 "배당주에 관심이 집중되면서 소형주가 대형주에 비해 유리하고 모바일게임과 바이오 같은 신성장 산업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게 소형주의 강세를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업종별로는 조선과 건설이 해외공사 손실과 대규모 어닝쇼크로 급락한 반면 중국 서비성장 수혜주의 부각이 대조를 이뤘다. 아모레퍼시픽을 필두로 화장품 관련주가 줄줄이 급등하면서 아모레퍼시픽 그룹주 시가총액이 현대중공업을 비롯한 조선 3사의 시가총액을 넘어서기도 했다.

이에 대해 노 연구원은 "중국 소비성장주가 PER 30배를 넘어서는 등 고평가에도 불구하고 강세를 이어간 반면 조선과 건설주는 PBR 1배를 밑도는 저평가에도 불구하고 반등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