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가 내년 글로벌자동차 시장이 올해보다 3.9% 상승한 총 8710만대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선진시장의 증가세가 둔화되고 신흥시장 중심으로 성장을 할 것이라 예측했다.
지난 24일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장인 박홍재 현대자동차 부사장은 한국자동차기자협회가 주최한 '2015 자동차 시장 전망' 세미나에서 내년 글로벌자동차시장의 주요 화두로 △엔저 △국제유가 하락 △CO₂ 규제강화 △친환경자동차 경쟁 심화 △소형 SUV 출시 확대 △정부규제 강화를 꼽았다.
박 부사장은 "내년 글로벌자동차시장은 미국과 유럽 증가세 둔화 및 일본 감소, 러시아의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중국, 인도, 아세안 및 브라질이 증가세를 보이는 등 신흥시장이 성장을 주도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선진시장 증가세 둔화
연구소는 먼저 미국은 대기수요 해소와 승용차급 신모델 부족으로 증가율은 둔화되지만 소형·상용 증가로,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하며 2.0% 증가한 1683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함께 최근 6년간 판매 감소를 이어온 유럽은 내년에도 시장 성장은 지속되겠지만, 경기 회복세가 약화되면서 3.5% 증가한 1508만대를 판매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과거 정점이었던 1800만대에 비해 대단히 낮은 수준으로, 다시 회복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박 소장은 설명했다.
특히 박 소장은 가장 주목할 지역으로 인도 시장을 꼽았다. 인도는 신정부 출범 이후 환율을 포함한 경제 변수들이 안정적으로 운영 중이고, 정책 불확실성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따라서 내년 인도 시장은 소비심리 개선 및 신차 출시 확대로 7.8% 증가한 272만대로 예상됐다.
또 중국은 신차 효과 약화로 성장세가 둔화되지만 8.6% 증가한 2078만대가 판매될 것으로 예상되는 등 단일 시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이외에도 브라질은 2년 연속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 및 신차 출시 확대로 1.2% 증가한 334만대를, 러시아는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으로 11.3% 감소한 220만대 규모로 예상됐다.
마지막으로 박 소장은 국내 자동차시장의 경우 올해 지난 1996년에 기록한 164만대를 돌파하는 등 사상 최대 판매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내년에는 완만한 경기 회복과 국산 신차 출시 및 수입차 증가로 올해 대비 2.0% 증가한 167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국내 자동차시장은 내년에 △스파크 △아반떼 △K5 △투싼 △스포티지 △티볼리 등이 출시될 예정이다.
특히 박 소장은 수입차 판매가 내년에는 22만대까지 늘어나는 것은 물론, 과거 소형차에서 대형차로 차급별로 이동하던 소비 패턴이 사라지고 세그먼트에 관계없이 SUV가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 유가 하락…친환경차·소형 SUV 시장 경쟁 심화
박 소장이 꼽은 내년 글로벌자동차시장 주요 화두 중 엔저 현상과 관련해 최근 엔·달러 환율 상승세가 확대됨에 따라 향후 엔·달러 환율은 120~130엔 대가 장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이번 엔저 시기에는 안정 성장 기조하에 장기 경쟁력 제고에 집중할 것으로도 예상돼 미국 및 중동 지역 등에 선별적인 공세를 강화하고, 상품경쟁력 강화와 시장 포트폴리오 균형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와 함께 국제유가 하락은 산유국에는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만 △미국 △중국 △인도 △한국 등의 소비국에는 긍정적 효과가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같은 유가 하락은 중대형이나 SUV에는 긍정적인 영향이, 소형차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등 차급별 판매량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또 CO₂ 규제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등 다양한 규제 주체와 수단으로 인해 내년 자동차 시장이 복잡화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무엇보다 EU에서는 내년부터 규제 미충족 업체에 패널티 부과가 예상되며, 소비자 세금 부담 등으로 CO₂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추세다.
뿐만 아니라 내년에는 친환경차 확대를 주도해 온 주요 전용모델 신차가 출시되는 것을 비롯해 PHEV 및 FCEV 신모델 투입도 본격화되면서 친환경차 시장 경쟁이 어느 때 보다 치열해질 전망이다. 전용모델 신차는 내연기관차 수준으로 제품경쟁력을 향상되고, 일본 브랜드는 FCEV 투입을 개시, 독일 브랜드는 PHEV 모델 확충할 예정이다.
특히 SUV는 소형(B/C급)이 성장을 주도한 가운데 최대 볼륨 차급 중 하나로 성장했다. 이에 내년에도 소형 SUV의 2차 성장기가 지속되면서 신차가 대거 출시되는 등 소형 SUV 인기가 계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