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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3법' 건설주에 안긴 크리스마스 선물?

9·1 부동산정책 이후 석 달 만에 후속 법안 타결

이수영 기자 기자  2014.12.24 11:5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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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정부의 '부동산 3법' 타결과 관련해 시장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연내 통과가 불투명했던 정책이 빛을 볼 것이라는 점에서 투자심리가 다소 개선될 것이라는 의견이 많지만 기대에 못 미치는 내용과 법안 자체가 오랫동안 계류됐던 만큼 실효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맞서고 있다.

일단 24일 주식시장에서 건설주의 상승세가 눈에 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건설업종지수는 전날보다 1.5%대 상승 중이고 범양건영과 경남기업, 금호산업 등 주요종목은 2~4%대 강세다.

◆재건축 활성화 정책, 분양물량 증가 기대

전날 국회 국토교통위원회는 법안심사소위원회를 열고 '부동산 3법'을 모두 통과시켰다. 핵심내용은 △민간택지에 한해 분양가 상한제 탄력 적용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3년 유예 △재건축 조합원 주택 분양 3채까지 허용 및 공공임대주택 공급 10% 확대 등이다.

이 가운데 분양가 상한제 탄력 적용은 발의된 지 6년 만에,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 폐지는 2년 만에 실효성을 발휘하게 됐다. 이들 모두 재건축 활성화를 위한 대책으로 분류되는 만큼 내년 분양물량이 올해보다 늘어날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올해 분양대기물량은 10만6000호로 전년대비 3만6000호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정책 불확실성이 사라졌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시차는 있었지만 국회가 연내 처리를 약속한 상황에서 실익이 있을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라진성 키움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법안 통과가 연내 불투명하다는 우려 속에 아파트 값 상승률이 둔화되고 재건축 가격은 하락 반전했었다"며 "다행히 국내 부동산시장의 불안심리가 개선되면서 교체, 투자수요가 살아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노기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정책 불확실성이 사라진다는 점에서 건설섹터에 긍정적인 이벤트"라며 "특히 서울 재개발, 재건축시장이 전보다 활성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유가급락에 운 건설주, 내년 시장 확대 기회"

특히 최근 유가급락으로 해외수주시장의 불안요인이 컸다는 점을 감안하면 정부의 정책적 뒷받침은 적절하다는 평가다.

이에 대해 허문욱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시장 활성화 의지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 확실해졌다"며 "정책 효과로 인한 신규분양 수요가 늘어날 수 있어 건설사들의 주택부문 실적이 개선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라 연구원 역시 "국내외 부정적인 변수로 투자심리가 위축됐지만 주택업체를 위주로 투자심리가 개선될 것"이라며 "내년 재건축, 재개발 활성화와 신규분양 호조세에 힘입어 의미 있는 사안"이라고 제언했다.

채상욱 하나대투증권 연구원도 "재건축 활성화에 대한 정부의 의지가 확고해 향후 주택용 건자재기업, 특히 골조용 건자재업체들의 시장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며 "여기에 재건축 잔고의 80%를 소유하고 있는 상위 6개사의 내년 분양 호수 증가도 예상되는 만큼 건설주에는 호재"라고 부연했다.

다만 법안이 통과된다 하더라도 관련주의 가파른 상승세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기존 여당이 내놓은 원안에 비해 규제 완화 정도가 다소 제한적이고 이미 9·1 대책에서 대부분 언급됐던 내용인 까닭이다.

허 연구원은 "지난 9.1 부동산정책 발표 이후 석 달 넘게 법안이 묶여 실효성 논란이 생길 수 있다"며 "최근 저유가 기조로 주요 건설사의 해외수주 상황이 좋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빠른 주가 반등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