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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CES2015 직접 참석 안하나… 정중동 행보 눈길

임혜현 기자 기자  2014.12.24 11:3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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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내년 초 열리는 전자·IT 업계 최대 행사인 '가전전시회(CES)'에 참석하지 않을 가능성이 제기돼 관련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준 삼성 커뮤니케이션팀 부사장은 23일 이 부회장의 CES 참석 가능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확인해야겠다. 아직 특별한 일정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사실상 CES나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등의 기회를 통해 글로벌 사업자들과 미팅을 갖고 사업을 논의하는 등 광폭행보를 보였던 과거 행보와 다를 것으로 전망되는 대목이다. 이에 따라 방문하더라도 극히 잠시 현장을 둘러보는 정도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업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올 초 CES와 MWC에도 모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었다. 그러나 이 경우에는 부친인 이건희 회장의 유고 상황이 아니었고 '자랑스런 삼성인상 시상식'에 참석하는 등 다른 일정을 소화하기 위한 선택이었기 때문에 내년 초 불참 가능성과는 의미의 무게감이 다르다는 진단도 나온다. 

이 부회장은 2013년 CES 불참 이전에는 7년 연속 '개근'했었다. 하지만 이 회장 건강 상태에 아직 호전이 없는 상황(24일 이 부사장 답변)에서 이 부회장이 내부 챙기기에 더 매진할 필요를 느낀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더욱이 CES나 MWC 등 행사에 직접 모습을 드러내지는 않더라도 해외 비즈니스 파트너들과의 만남을 다른 기회에 잡는 등 삼성의 글로벌 경쟁력 확장에 주력할 방법도 없지 않다. 

삼성으로서는 스마트폰의 성장 정체를 극복하는 등 어느 때보다 글로벌 시장의 내실 다지기에 집중해야 하는 만큼 이 부회장이 대외적 활동을 장기간 하지 않을 가능성은 낮다고 볼 수 있다.

연말에 그룹 임원들의 의견을 결집할 세미나 일정이 있는 반면 내년도 그룹 차원의 신년사와 하례회 등은 생략하기로 하는 등 어느 때보다 신중하게 '정중동' 키워드를 사용하고 있는 게 삼성 측 기류다.

그러므로 이번에 단행한 조직 개편 등의 효과를 논의하고 내년 구상을 완성, 방향을 정립해야 하는 문제를 매듭지은 뒤 다시 이 부회장이 신제품 힘 실어주기 등 행보를 재개할 것으로 전망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