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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당 2000만원짜리 전셋집 '1년 새 2배↑'

고가 전세 전국 3만2968가구…강남구 절반가량 차지

박지영 기자 기자  2014.12.23 17:5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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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집을 살 능력이 되면서도 전세를 선호하는 세입자들이 예년보다 2배가량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고가 전세 실상을 보면 확연히 알 수 있다.

23일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12월 셋째 주 시세기준 전국 646만885가구 중 3.3㎡당 2000만원이 넘는 전셋집은 3만2968가구로, 작년 1만4736가구보다 1만8232가구 늘었다. 

눈에 띄는 점은 고가전셋집이 모두 서울에 위치했다는 것이다. 다만 작년 경우 강남·서초·송파구에 고가 전셋집이 몰려있었다면 올해에는 성동·양천·용산·중구로 범위가 늘어났다.  

고가 전셋집이 가장 많은 지역구는 단연 강남구다. 3.3㎡당 2000만원이 넘는 강남구 내 가구수는 작년 5074가구에서 올해 1만6354가구로 1년 새 3배 정도 증가했다. 즉, 전국 고가 전세 물량 중 절반가량이 강남구에 밀집한 셈이다. 

고가 전세가 몰린 곳은 동별로 △역삼동 4521가구 △도곡동 3767가구 △대치동 3683가구 △삼성동 3360가구 △청담동 1023가구 순이었다. 그 중에서도 역삼동은 서울지하철 2호선과 분당선 환승역인 선릉역·분당선 한티역 주변 단지 대부분 고가 전세였다.

강남구 다음으로 고가전세가 많은 지역은 9525가구의 서초구였다. 동별로는 래미안퍼스티지·반포자이·반포리체가 집중된 반포동이 7114가구로 최다였으며, 이어 △서초동 1422가구 △방배동 832가구 △잠원동 157가구 등이었다.

심지어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 경우 전용면적 113㎡와 114㎡는 전세가격이 3.3㎡당 3000만원을 웃돌았다.

송파구는 잠실동 내 6723가구가 고가 전세였다. 고가 전세는 잠실리센츠·잠실엘스·트리지움·레이크팰리스가 해당된다.

강남을 제외한 지역에서는 성동구가 189가구로, 성수동 갤러리아포레 전세가가 3.3㎡당 2000만원을 넘었고 중구 81가구·양천구 50가구·용산구 46가구 순으로 집계됐다.

중구는 회현동 남산롯데캐슬아이리스였으며, 양천구는 목동 목동트라팰리스, 용산구는 이촌동 한강자이가 3.3㎡당 2000만원을 넘었다. 

이런 가운데 전문가들은 고가 전세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미선 부동산써브 선임연구원은 "더딘 경기회복으로 매매시장이 살아나지 못하면서 전세선호 현상이 지속 중"이라며 "최근 몇 년째 이어진 전세난으로 전세물건이 부족한 상황에서 저금리에 따른 전세물건 월세전환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기에 강남 재건축단지 이주수요도 점차 늘어날 예정으로 한동안 전세가 상승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