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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企人이 뽑은 2015년 사자성어 '必死則生'

생사기로에 선 中企 "성장보다 '생존' 우선인 한 해될 것"

하영인 기자 기자  2014.12.23 15:3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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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한 해를 정리하고 새해를 준비해야 하는 12월. 중소기업인들은 내년 경영환경이 '필사즉생(必死則生)'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었다.

중소기업중앙회(회장 김기문)는 23일 현장의 중소기업인들에게 내년 경영환경에 대해 예상하는 바를 사자성어로 물었다. 

결과는 '필사즉생(必死則生)'이 응답자의 33.3%로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중소기업 앞에 놓인 내년 경영환경이 생사를 가늠하기 어려운 만큼 죽기를 각오하고 경영에 임해야 겨우 생존할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어 '거주양난(去住兩難)' '속수무책(束手無策)'도 각각 27.4%, 13%를 기록했다. 내년 한 해가 위기일 것임을 잘 알고 있음에도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는 중소기업도 많았다.

그러나 중소기업의 22.4%는 위기를 기회로 삼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어려움을 극복하고 새 길을 개척하겠다는 뜻의 '극세척도(克世拓道)'를 응답자 11.4%가 선택해 위기 속에서 새로운 시장을 찾아 나서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또한 11%는 묵은 것을 버리고 새것을 펼친다는 뜻의 '제구포신(除舊布新)'을 꼽았다. 중소기업도 내년 사업재편 등을 통해 기업의 체질개선에 주력해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로 삼겠다는 뜻이다.

대다수 중소기업인이 내년 경영환경을 부정적으로 전망한 가운데 그 이유로 응답자 76.2%가 '내수경기 부진'이라고 답했다. 실제 중소기업은 2년 7개월째 '내수부진'을 최대 경영애로로 지적해왔다. 다음으로 '세계경제 회복불투명'과 '대기업의 실적악화 우려'도 각각 37%와 25.8%였다. 

중소기업중앙회 관계자는 "세계경제 회복 불투명은 수출 중소기업에, 대기업의 실적 악화는 협력중소기업에 치명적일 수 있다는 절박함이 묻어난 결과"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정책효과에 대한 기대 하락'도 23.6%에 달해 정부의 경기부양책 효과가 중소기업 현장까지는 도달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무엇보다 내년에는 중소기업들이 허리띠를 더욱 졸라 맬 것으로 관측된다. 중소기업 10곳 중 8곳(81%)은 '2015년 경영전략'으로 '경영내실화'라고 응답한 것.

여느 해보다 어려움이 예상되는 만큼 원가나 비용절감에 나서겠다는 것이며 차순위는 '위기대응시스템 구축'(30.2%)과 '글로벌시장 진출확대'(28.8) 등이었다. 

아울러 중소기업들이 정부에 희망하는 정책으로는 응답자의 45.6%가  손톱 밑 가시 등 '규제완화'를 택했다. 정부가 규제해소를 위해 많은 공을 들이지만, 중소기업들이 경영일선에서 여전히 각종 규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시사했다. 

김경만 중소기업중앙회 본부장은 "중소기업들이 죽기를 각오하고 경영에 임해야 할 만큼 내년도 상황이 좋지 않을 것 같다"며 "그러나 중소기업도 과거와 달리 위기대응시스템을 마련하고, 수출전환을 준비하는 등 대응전략이 다양해져 희망이 보인다"고 제언했다. 

한편, 올해 사자성어로는 응답자 42.2%가 '기진맥진(氣盡脈盡)'을 꼽아 세월호사고로 인한 내수부진과 엔저 여파 등 1년 내내 경영악재를 헤치느라 지친 중소기업의 상황을 고스란히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