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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vs LG CES격돌, 전방위 '별들의 전쟁'되나

수익창출 신성장동력 고민 속 물러설 수 없는 승부

임혜현 기자 기자  2014.12.22 17: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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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2015년 1월6일부터 9일까지 미국에서 열리는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를 코 앞에 둔 상황에 삼성전자와 LG전자 두 한국 대표 가전업체 간 경쟁구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미 국내시장은 물론 글로벌 무대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으면서 두각을 나타내온 두 회사는 각각 자신의 강점을 살린 영역을 구축하는 데 그치지 않고 새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이것이 이번 CES에서 이전에 비교적 관심을 갖지 않았던 영역에 도전을 하거나 수성 혹은 재도약에 골몰하는 모습으로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각자 IM 영역에서의 '퀀텀점프' 노려

삼성전자는 지난해 스마트폰 정체 상황에서 벗어나야 할 필요성이 있다. 중국 등 후발주자들의 추격을 피하기 위해서 중저가 제품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해야 하지만 그간 구축해온 프리미엄 이미지를 와해시키지 않고 오히려 여기서도 폭발적 도약 계기 마련(퀀텀점프)을 해야 애플과의 대결 더 나아가서는 타이젠 독자 OS 추진과 강화라는 주도권 확보를 할 수 있다.

현재의 삼성 상황은 안드로이드 진영은 확장되고 있으나 단말기 메이커는 고전하는 전형적 상황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갤럭시S6의 조기 등판이 이번 CES에서 이뤄질지 세계인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조기등판설에 비해 오히려 신중하게 고성능을 안정적으로 구현할 수 있도록 신중한 발표가 진행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는데, 어떤 방식으로든 삼성 스마트폰 전략의 윤곽을 가늠할 기회가 될 것이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다.  

LG전자 역시 효자 스마프폰 G3의 약진으로 고무된 올 한해를 보냈으나, 후발주자들을 제대로 추가투입하는 데에는 성공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각종 G3 변종 기종을 내놓는 데 그쳐 모처럼 스스로의 저력을 확인한 성과를 희석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만큼 LG 역시 나름의 퀀텀점프를 꿈꾸면서 CES를 그 무대로 삼을 필요성이 있어 내년 1월 새 스마트폰을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가장 가능성 있는 시나리오는 플렉시블 스마트폰인 'G플렉스2'를 내세운다는 것이다. LG전자가 올해 CES에서도 북미지역 최초로 'G플렉스'를 선보여 돌파구 마련에 나섰던 전례에서 G3 이후 충격파를 플렉시블 키워드로 택할지 주목된다.

'후끈' 퀀텀닷TV 선점 격돌 예고, 웹OS 전선도 주목

OLED에 상대적으로 열을 올릴 것으로 보이던 LG전자의 TV 패턴이 CES를 계기 삼아 깨질 것이라는 진단이 나온다.

삼성전자가 퀀텀닷에 투자를 하면서 이번 CES에서 제품 공개 등을 단행할 것으로 관측된 가운데, 삼성이 공식적으로 신호탄을 쏴올리기 전에 LG가 먼저 퀀텀닷 55·65인치 UHD TV를 공개한다고 선언했다.

퀀텀닷은 화질이나 색 재현 성적은 OLED TV에 비해 다소 떨어지지만, 가격 측면에서는 경쟁력이 높아 LG가 OLED에만 매달리기 어렵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무엇보다 LG전자는 '웹OS 2.0'을 탑재한 스마트 TV를 선보이는 등 전선 확장에 빠짐없이 속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내년 CES에서 본격 공개될 웹OS 2.0은 LG전자가 지난 1월 CES에서 선보인 스마트TV 전용 플랫폼 '웹OS'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 것이다.

미국의 넷플릭스·아마존 등과 제휴하는 방법으로 다양한 UHD 콘텐츠도 확보했다는 점에서 보면 기술력 문제만이 아니라 아이템 경쟁으로까지 전선 확장을 본격화하자는 도전장으로도 볼 수 있다.

'세탁기 문짝 해프닝'만으로 치부할 수 없는 '백색가전 전쟁'

삼성과 LG 간 세탁기 문짝 파손 논란이 결국 쌍방고소전으로까지 번질 것으로 예상돼 이 여파가 CES, 더 나아가 양사 백색가전 영역에서 어떤 영향을 끼칠지도 주목된다.

독일 현지 매장에서 삼성 제품을 살펴보던 LG 고위 간부가 이를 고의 파손한 것인지 여부가 당초 사건의 쟁점이었는데, 이것이 빨리 해결되지 않으면서 해가 바뀌는 내년도 CES까지 영향을 주게 된 셈이다.

삼성의 블루 크리스탈 도어 세탁기의 고의 파손 혐의를 받는 조성진 LG전자 H&A사업본부장이 최근 출국 금지 조치를 당한 것으로 나타나 LG전자의 CES 공세에 영향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이에 더해 이미 사건이 벌어졌던 독일에서 현지 검찰이 이 사건 LG측 간부를 무혐의 처리했다는 주장이 나오고 이번에는 LG전자가 삼성전자 측을 맞고소할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검찰의 무혐의 처분 결론 자체에도 여러 다른 의견이 나오는 데다, 국내에서의 사건 처리 과정에서 양사가 서로 양보 없이 문제를 키울 가능성도 엿보이는 상황이다.

더욱이 CES라는 큰 무대에서 백색가전에 강세를 보여온 LG가 일정 차질을 빚게 될 가능성이 거론되는 상황은 두 회사의 격돌 시나리오에 상당히 큰 파장을 미칠 수 있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3분기 북미 UHD TV시장에서 60%가 넘는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는 등 TV와 스마트폰 등 영역에 특히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으며, LG전자는 전통적으로 백색가전 부문에서 강세를 보여왔다. 세계 세탁기 점유율이나 냉장고 등에서 두드러진 성적을 기록 중인 것.

이런 상황에서 LG전자가 삼성에 대한 맞고소 전략을 검토하거나 CES 이후로 관련 임원의 한국 검찰 소환 일정 조정을 타진하는 것 등은 그 성사 여부에 따라 글로벌 가전에서의 내년 기상도를 크게 변화시킬 요인이 되기에 이미 충분하다는 지적이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 같은 양사 간 각축전이 지나친 과열로 타국 경쟁사들에게 어부지리가 될 수 있는 여지가 있다는 점에서 지나친 갈등은 지양해야 할 것이라는 당부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