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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12월의 선물'은 기술적 단기 반등?

러시아 위기 언제든 재발 우려… 숏커버링 자금 유입 기대

이수영 기자 기자  2014.12.22 10: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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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국내외 증시가 연말 랠리 기대감에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주 불거졌던 러시아 금융위기 우려와 유가급락 사태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면서 그동안 실적 부담에 소외됐던 업종들의 기술적 반등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마주옥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제유가 하락은 궁극적으로 국내를 비롯한 신흥국 경제에 긍정적"이라며 "수출기업들의 경우 원가절감과 교역조건 개선 효과가 있고 중앙은행의 금융완화 정책 여력을 높이는 한편 소비자의 구매력 향상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12월의 선물' 숏커버링 예상종목 주목

12월 계절성에 대한 기대도 연말까지 이어질 공산이 높다. 연말에는 전통적으로 팔았던 주식을 다시 사들이는 이른바 '숏커버링' 수요가 늘어 유동성 장세가 펼쳐지고는 했다.

이에 대해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말 숏커버링 자금이 유입될 경우 2000선 회복 시도도 기대할 만하다"며 "연말에는 대차잔고 비율이 높은 종목들의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좋았던 만큼 이를 중심으로 한 단기 트레이딩 전략을 추천한다"고 제언했다.

글로벌증시를 압박했던 러시아 금융위기는 일단 완화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단기적인 충격은 피했다고 하더라도 언제든 재발될 수 있는 위협이라는 점에서 전문가들은 예의주시할 사항이라는 지적을 내놨다.

이재만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IMF(국제통화기금)가 내년 국제유가 수준이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 것이라는 전제 아래 러시아 경상수지 흑자규모를 16%로 제시했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불가능하다"며 "러시아 같이 경제 펀더멘탈(기초체력)이 취약한 국가들은 언제든 금융불안이 재발할 수 있다"고 꼬집었다.

노아람 KDB대우증권 연구원 역시 러시아발 불안 요소가 연초 이후 다시 불거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와 함께 과거 러시아 모라토리엄(지급유예) 상황과 비교하면 시장 상황이 크게 달라져 그때만큼 빠른 회복세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비관론도 있다.

노 연구원은 "1998년 러시아 모라토리엄 때는 글로벌증시가 혼란 이후 즉각 V자형의 빠른 회복세를 보였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다르다"며 "당시 미국 연방준비위원회(연준·fed)는 세 차례 금리인하를 단행했지만 최근 연준이 금융완화가 아닌 기준금리 인상 시기를 가늠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추세적 상승 아닌 기술적 단기반등

더불어 당시에는 은행을 비롯한 금융주의 하락세가 돋보였지만 최근에는 선진국의 수요 환경과 통화가치가 달라진 만큼 시크리컬 업종(소재·산업재)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결국 러시아의 위기가 중장기적으로 지속될 경우 신흥국, 특히 해당 업종의 상승 전환까지는 적잖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얘기다.

노 연구원은 "저성장 기조 속에서도 매출 성장세가 나타나는 틈새종목군에 주목해야 한다"며 "연말 정부의 배당확대정책 관련주와 업황 모멘텀이 좋은 반도체, 이익모멘텀이 살아나고 있는 금융주가 유리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이런 가운데 연말랠리 가능성은 커지지만 전문가들은 이를 추세적 상승이 아닌 단기적인 기술적 반등 수준으로 이해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패닉 수준의 악재는 지나갔지만 국내증시의 상승 추세를 이끌 모멘텀이 등장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이재만 연구원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패닉 상황이 정점을 찍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국내증시에서도 추가적 반등이 나타날 수 있다"며 "기술적인 반등 관점에서 볼 때 최근 코스피 낙폭의 50% 정도를 되돌리는 국면이 진행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와 함께 코스피시장에서의 외국인 자금 유출은 다소 진정될 것으로 진단된다. 외국인은 지난 10일 이후 8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기록하며 2조8000억원 상당이 빠져나갔다.

마 연구원은 "기본적으로 중장기 투자를 선호하는 외국인 투자자의 특성을 감안하면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미만인 지금 주가 수준에서 추가 매도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