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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 박스피' 무색…올해 증시 하락률 세계 6위

유가급락 직격탄 러시아 주가 46.98%↓

이수영 기자 기자  2014.12.21 11:4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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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박스권 장세에 시달린 국내증시가 올해 주요 28개국 가운데 6번째로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한국거래소가 21일 주요 28개국의 주가지수를 비교,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작년 12월30일 2011.34에서 지난 18일 1897.50으로 거래를 마쳐 5.66%의 하락률을 보였다.

반면 인도 선섹스(SUNSEX)지수는 같은 기간 2만1143에서 2만7126.57으로 28.30% 뛰어 가장 큰 상승률을 보였고 △터키 ISE100지수(22.42%) △덴마크 OMX코펜하겐20지수(20.96%) △인도네시아 IDX종합지수(19.63%) △뉴질랜드 NZ50지수(15.72%) △중국 상하이B지수(14.81%) 순으로 상승률이 컸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는 신흥국 가운데서도 펀더멘털이 양호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냈다. 올해 증시 하락폭이 가장 컸던 러시아 RTS지수(-46.98%)를 비롯해 포르투갈(-25.01%), 그리스(-24.47%), 말레이시아(-9.22%) 등이 모두 유가급락과 금융불안 등 악재가 뚜렷한 나라들이었던 반면 국내증시는 이렇다 할 증시쇼크 상황이 없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국내 내수경기 부진과 주요 수출주의 실적 악화가 증시의 발목을 잡은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일본의 공격적인 엔저 공세로 외국인의 증시 이탈 분위기를 부채질한 것도 수급악화를 고조시켰다는 지적이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 주요 수출주뿐 아니라 4분기 이후 소재, 산업재 섹터의 어닝쇼크가 이어지면서 실적 턴어라운드에 대한 기대가 꺾였다"며 "뉴욕증시가 상대적으로 고공 행진하는 상황에서 매매주체들의 순매수 여력이 소진되면서 국내증시의 소외 현상이 두드러졌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