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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소니해킹 무관" vs 美 "다각적 제재수단 마련"

FBI, 해킹 공격 북한 해커 소프트웨어 연계사실 확인

추민선 기자 기자  2014.12.20 11: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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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19일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암살시도를 다룬 영화 '더 인터뷰'의 제작 배급소인 소니 픽처스 엔터테인먼트(이하 소니영화사)를 해킹한 곳은 북한이라고 밝혔으나 북한은 이를 부정하는 상태다.

북한은 이날 소니에 대한 해킹 공격과 자신들은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에서 인권 문제를 담당하는 김성 참사는 이날 AFP통신에 "북한은 이번 소니 해킹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며 "전혀 언급할 만한 가치도 없다"고 일갈했다.

앞서 FBI는 소니영화사에 대한 해킹 공격이 북한의 소행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연방수사국은 성명을 통해 "지금까지 조사한 결과 북한 정부가 이번 해킹 행위에 대한 책임이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FBI에 따르면, 조사결과 이번 해킹 공격에 사용된 데이터 삭제용 악성 소프트웨어와 북한의 해커들이 과거에 개발했던 다른 악성 소프트웨어가 연계돼 있다. 특히 특정 명령어와 암호화 기술, 데이터 삭제 기법 등에서 유사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FBI는 "북한의 행위는 미 기업에 큰 해악을 끼치고 미국 시민들의 표현 자유를 억누르기 위한 것"이라며 "이런 위협 행위는 수용 가능한 국가 행위 범위를 벗어난다"고 짚었다.

소니영화사는 최근 해킹으로 전 직원들 약 5만건의 △사회보장번호 △봉급과 보너스 △이메일 주소 △건강 기록 △업무 평가 기록 등 민감한 개인정보가 유출됐다고 전했다.

해킹에 이어 오는 25일로 예정된 '더 인터뷰' 개봉을 앞두고 해킹 단체의 공격 위협으로 소니영화사는 개봉을 취소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 백악관과 국무부 등이 이미 이번 사건을 '심각한 국가안보 사안'이라고 규정했다.

무엇보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 역시 이날 송년 기자회견에서 '비례적 대응(proportionate response)'을 공언한 만큼 향후 미국의 대응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이에 오바마 정부는 다각적인 제재 수단을 강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