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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배구협회장 선거, 대안은 무엇인가?

장철호 기자 기자  2014.12.19 18:3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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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김성회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이 대한배구협회장 선거에 단독 입후보한 가운데 찬반 여론이 팽팽하다. 

찬성 측은 방만경영 공기업인 지역난방공사를 개혁한 것처럼, 강력한 리더십과 정치력을 바탕으로 협회 현안들을 슬기롭게 해결할 것이란 주장이다.

특히 배구회관 매입으로 불거진 비리와 그로 인한 재정 압박 등으로 망신창이가 된 배구협회를 정상화시키고, 프로배구와의 협상 테이블에서 김 사장이 큰 역할을 하리라는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반면 반대 측은 공기업 사장이 5억원이나 되는 출연금 약속을 지킬 수 있을 것인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더불어 김 사장을 영입하고, 지원하는 세력들이 그동안 배구협회에서 기득권을 누렸던 인사들이었다는 점에서 냉랭한 시선을 보내는 중이다.

찬반 모두 나름대로 설득력이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김성회 사장이 배구협회 수장으로서 자질과 능력을 갖췄느냐 하는 점이다. 

그는 육군 대령 출신으로 교수와 국회의원을 거쳐 공기업 사장에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로, 소위 '공중전과 수중전'까지 경험한 관록의 정치인이다. 몇몇 가신들의 입김과 감언이설에 속아 중대한 의사 결정과정에서 오류를 범할 인물이 아니라는 잔단에 더 무게가 실린다. 

배구협회는 한 달간 회장 선거 공고 통해 후보를 접수받았지만, 물망에 오르던 대기업 CEO와 몇몇 배구인들이 입후보를 포기했다. 실타래처럼 엉킨 배구협회의 어려운 상황을 풀어낼 자신이 없었던 것.

일각에선 '회장 선거가 부결될 경우, 배구협회가 대한체육회의 관리단체로 될 것'이란 터무니 없는 거짓 주장을 펼치고 있다고 비난한다. 필자 역시 이 같은 우려를 제기한 바 있다. 이는 이번 회장 선거 부결에 대한 결과물이 아니고, 그로 인해 파생될 여파를 짚은 것이다.

배구협회는 직원들의 급여와 운영비를 걱정할 정도로 재정 위기를 겪고 있으며, 돈이 없어서 2015 그랑프리 대회도 불참하는 국제적 망신을 샀다.

협회장을 하겠다고 나서는 사람도 없고, 그나마 하겠다고 나서는 사람을 주저 앉힌다면 누가 나서서 배구협회를 일으켜 세우겠는가? 회장 공석상태가 계속된다면 관리단체가 될 가능성은 점증한다.

김 사장에게 냉랭한 시선을 보내는 사람에게 묻고 싶다. 김 사장 아니면 다른 대안이 무엇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