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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뉴턴의 무정한 세계

이지숙 기자 기자  2014.12.19 17:5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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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뉴턴의 무정한 세계'는 급변하는 과학기술의 환경 속에서 과학의 대중화가 절실하다고 느낀 정인경 박사의 신간이다.

2014년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의 우수 출판콘텐츠 제작 지원 사업 당선작인 '뉴턴의 무정한 세계'는 우리의 관점을 가지고 과학의 핵심을 쉽게 이해하기 위해 과학과 인문학의 융합, 한국 과학사와 서양 과학사의 융합을 시도했다.

이 책은 뉴턴과 다윈의 과학을 왜 공부해야 하는지를 우리 역사에서 찾고 과학의 중요성과 가치를 확인함으로써 궁극적으로는 과학적 감성과 인문학적 통찰을 동시에 키우는 데 목적이 있다.

그렇다면 왜 '뉴턴의 무정한 세계'일까. 서양의 근대과학을 상징하는 뉴턴은 고전역학의 창시자로 과학사에서 첫손에 꼽히는 천재이자 과학의 패러다임을 바꾼 혁명적 인물이다.

작가는 일제시대에 '무정'이라는 소설에서 과학의 중요성을 부르짖던 이광수와 뉴턴을 연결해 뉴턴이 발견한 세계와 개항 이후 이광수가 직면한 세계를 대비시켰다.

뉴턴은 세계가 무정한 기계와 같이 법칙에 따라 작동한다는 것을 발견했고 이를 통해 신만이 알고 있다고 여겼던 세계는 모두 예측할 수 있는 공간으로 바뀌었다. 인간이 세계의 원리를 알아냈다는 자신감은 유럽을 근대사회로 변화시키기도 했다.

하지만 1910년대 이광수가 접촉한 서양의 근대과학은 우리의 역사와 문화, 삶의 뿌리를 해체시키는 무정하고도 잔혹한 세계였다.

당시 이광수는 우리가 과학을 모른다고 한탄했지만 그로부터 100년이 지난 오늘까짇도 우리에게 과학의 어려움은 해소되지 않았다. 우리 입장에서 서양의 근대과학은 한마디로 '뉴턴의 무정한 세계'였던 것이다.

이 밖에도 책은 뉴턴부터 20세기 과학혁명의 상대성이론과 양자역학까지 다루며 과학이 한국인의 삶에 미친 영향을 추적한다.

식민지 조선에서 과학의 의미를 살피기 위해 염상섭 소설 '표본실의 청개구리' 박태원 소설 '구보씨의 하루' 시인 이상의 시 등 일제시대 문학작품도 적절히 인용하고 있다. 돌베개 펴냄. 1만4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