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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충격, 언제까지 이어질까?"

하나금융경영연구소, 내년 2/4분기까지 하락 지속 예상…정유·건설·조선 지목

나원재 기자 기자  2014.12.19 13:3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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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하나금융그룹(회장 김정태) 소속 하나금융경영연구소(소장 배현기)는 19일 '향후 유가 전망과 유가 하락에 따른 영향 분석' 보고서를 통해 내년 원유 가격 전망과 유가 하락에 따른 각 업종별 영향에 대한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소는 우선 최근 원유 가격 급락 배경으로 미국의 원유 재고 및 셰일 오일 생산 증가와 더불어 사우디, 러시아, 이라크, 리비아 및 비OPEC 국가의 증산 등을 지목했다.

연구소는 또, 미국 셰일오일을 견제하면서 중동 지역에서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사우디의 입장과 러시아와 IS에 대해 제재를 가하려는 미국의 의도가 중첩돼 약세를 보이던 유가를 더욱 끌어내렸다고 판단했다.

정귀수 연구위원은 "현 상황은 미국의 비전통 석유 업체들을 고사시키려는 사우디와 저유가를 감내하더라도 셰일오일 생산을 유지하려는 미국의 파워게임이라 볼 수 있다"며 "결국 자본력의 싸움이 될 것"이라고 국면을 정리했다.

이와 함께 연구소는 과거 저유가 시대의 피해를 기억하고 있는 산유국들이 재정균형을 맞추기 위해 감산을 시도했지만, 각국의 복잡한 이해관계에 따라 본격 감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풀이했다.

정 연구위원은 "60달러 수준의 유가를 감내할 수 있는 국가는 사우디뿐이어서 미국과 러시아를 포함한 산유국의 감산 공조는 불가피하다"며 "과거 사례를 볼 때 산유국들의 감산 공조가 가시화되기까지는 적어도 1년이 소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더불어 "단기간 유가 안정은 기대하기 어려운 가운데 내년 2분기까지 유가 하락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두바이유 기준 2015년 평균 가격을 올해보다 25% 하락한 75달러로 예상된다"고 부연했다.

한편, 연구소는 과거 15년간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유가 변동에 따른 업종별 영업이익률 탄성도를 계산하고, 각 업종 담당자의 전문가 분석을 종합해 유가 하락에 따른 산업별 영향도 짚었다.

이와 관련, 이주완 연구위원은 "대부분의 산업이 원료비와 운송비 절감에 따른 수혜를 누리겠지만 정유, 건설, 조선, 신재생에너지 등 일부 업종은 오히려 피해를 볼 것"이라며 유가 하락이 모든 산업에 득이 되는 것이 아님을 강조했다.

특히, 박대영 수석연구원은 "건설산업에 있어 물류비용 감소, 아스팔트 가격 하락 등의 긍정적인 영향은 매우 제한적이며, 오히려 중동 국가들의 재정 악화로 인한 해외 건설 및 플랜트, E&P 관련 수주 감소 등의 영향이 더 크다"고 부정적인 견해를 전했다.

장경석 수석연구원은 "조선 산업의 경우 유류비 감소로 인한 해운업 수익성 회복의 반사이익이 다소 있겠으나 유전개발 특수 및 해양플랜트 수주 감소 등의 부정적인 영향이 더 크다"며 조선도 건설과 함께 피해산업으로 지목했다.

이와 함께 "비록 일부 업종 피해는 있겠지만, 유가 10% 하락 시 1년간 국내총생산(GDP)이 0.19%p 상승하고, 20% 하락 때 장기적으로 GDP는 1.0%p 이상 오르는 효과가 생긴다"며 경제 전반적으로는 적지 않은 이득이 발생한다는 전망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