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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아에 '한 방' 먹은 한샘·리바트 주가보다 반격이 먼저?

불안한 투심에 유통망 확대·할인 '맞불' 유통채널 전반으로 확대

이수영 기자 기자  2014.12.19 13: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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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스웨덴 가구업체인 이케아(IKEA) 한국 1호점(이하 이케아 광명점)이 온갖 논란을 딛고 18일 정식 출점했다. 지난달 일본해 표기 시비를 겪으며 불매주장까지 불거졌음에도 개장 첫날 수천명의 인파가 인산인해를 이루며 돌풍을 일으켰다. 기존 국내 영세 가구업체는 물론 대형업체들도 강력한 라이벌 등장 앞에 바짝 긴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케아의 한국 상륙으로 관련 업체들의 부담은 당장 해당 종목의 주가하락으로 드러났다. 지난달 이케아 공식 홈페이지 오픈을 전후해 10% 중반까지 급락했던 가구 관련주는 최근에도 낙폭 회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샘·리바트·에넥스 주가 약세 속 반격태세

대장주인 한샘(009240)이 지난 18일 11만원으로 마감하며 12월에만 12.69% 하락했고 코스닥 종목인 에넥스(011090)도 월초 이후 10.63%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을 배경으로 둔 현대리바트(079430)가 같은 기간 3만5350원으로 6.95% 올랐지만 10월 마지막 거래일 종가가 4만5000원을 웃돌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되돌림까지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물론 업체들마다 생존전략은 있다. 한샘과 현대리바트는 이케아와 유사한 형태의 대형 복합매장을 연이어 개장하는 한편 연말연시 대규모 할인행사를 기획하며 맞불을 지폈다.

일찌감치 유통망 강화에 나선 한샘의 경우 서울 방배동과 잠실, 논현, 경기도 분당 등에 5000~8200m²(약 1500~2500평) 규모 플래그숍을 보유한 가운데 올해 3월 서울 목동에 5000m²(약 1500평) 규모의 복합점포를 추가로 열었다.

현대리바트 역시 서울 강동과 용산, 논현, 경기도 용인, 대전, 광주 6곳에 2300m²(약 700평) 넓이의 스타일숍을 열었고 현대백화점과 롯데백화점 전국 지점에 22곳의 대형매점 출점을 완료했다.

금융투자업계는 '이케아 악재'가 오래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케아의 핵심전략인 '불편을 판다'가 국내소비자에게 먹힐지 미지수인데다 빠른 회전주기, 낮은 내구성이 특징이라는 점에서 한샘 등 브랜드 업체보다는 영세업체 구조조정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 때문이다.

비슷한 사례는 2006년 일본에서 찾을 수 있다. 이케아는 당시 시공과 배송서비스를 추가해 일본시장에 진출했고 1위 니토리에 이어 2~3위권 점유율을 차지했다. 하지만 2012년 니토리의 일본시장 점유율은 오히려 늘었고 같은 기간 이케아의 매출 규모는 니토리의 20%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소비자들은 불편한 것에 익숙하지 않고 여전히 접근성이 좋은 유통망을 선호한다"며 "이케아의 일본 진출 시 영세업체들의 퇴출이 이어졌지만 결국에는 본토 1위 업체를 비롯해 가구시장 규모를 크게 늘리는 효과를 봤다"고 지적했다.

◆예상 매출액 3000억 "롯데아울렛·코스트코 특구 감안"

이케아의 국내 상륙을 단순히 가구산업 영역에 국한해 해석하면 안 된다는 주장도 있다. 특히 인근 롯데아울렛, 코스트코 광명으로 이어지는 쇼핑특구의 기대매출액이 1조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추정치가 나오는 만큼 국내 유통업 전체에 반향을 주도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해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케아의 한국진출로 내년 유통업과 소비재 관련 콘텐츠에 전환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고 관측했다.

이어 "기존 오프라인 3사(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가 부동산 지배력과 과점화를 무기로 유통채널을 독점해왔지만 이케아를 비롯한 전문 유통채널을 중심으로 국내 유통업 모델에 변화를 이끌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이케아는 올 4월까지 44개국, 총 358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글로벌 매장분포는 △유럽 250개 △북미 53개 △중국 10개 △일본 5개 △기타 아시아 21개 △중동 11개 △호주 7개 △도미니카 1개 등이다. 매장 수가 가장 많은 국가는 독일로 47개 점포가 있고 미국, 프랑스는 각각 40개, 29개 순이다.

업계는 이케아 광명점의 예상 매출액을 3000억원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18일 개점한 광명점은 13만1550m² 부지에 지하2층, 지상4층 구조며 3개층에 걸친 주차장과 매장, 사무실 등으로 구성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