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2014년 카드업계 '야단법석' 10대 뉴스

사상 초유 고객정보유출로 '휘청'…신성장동력 빅데이터에 집중

이지숙 기자 기자  2014.12.19 09:04:56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2014년 카드업계는 연초부터 '사상 최대 개인정보 유출'로 3개 카드사가 금융당국의 징계를 받는 등 다사다난한 한 해를 보냈다.

상반기 '개인정보 유출'이 논란이 됐다면 하반기에는 현대차와 카드사간에 '복합할부금융 수수료 문제'로 떠들썩했다. 올해 KB국민카드가 현대차와 협상을 마무리 지은 가운데 내년 신한, 삼성카드가 협상을 앞두고 있다.

올 한해 카드업계 주요 이슈를 정리했다.

◆사상 최대 '고객정보 유출' 논란

지난 1월8일 검찰은 KB국민·롯데·NH농협카드에서 1억400만건의 고객정보가 유출됐다고 발표했다. 유출된 고객정보는 KB국민카드 약 5300만건, 롯데카드 약 2600만건, NH농협카드 약 2500만건으로 2012년 12월부터 2013년 12월까지 외부 파견직원 등을 통해 유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검찰은 유출된 개인정보가 시중에 유통되지 않은 만큼 2차 피해 가능성이 없다고 발표했으나 이후 국정조사, 2차 수사결과 등을 통해 대부분이 시중에 2차로 유출된 것으로 파악돼 논란이 됐다.

◆'3개월 영업정지' 정보유출…카드3사 직격탄

고객정보 유출이 확인된 KB국민·롯데·NH농협카드는 2월부터 5월까지 각각 3개월 영업정지 제재를 받았다. 이는 지난 2002년 카드 대란 이후 12년만에 카드사에 내려진 영업정지 처분이었다.

카드 3사 사장들은 정보유출에 책임을 지고 사퇴했으며 유출 사태에 직접적인 책임이 있는 임원, 부서장 등 수십명에게도 중징계가 내려졌다.

또한 개인정보가 유출된 고객들이 정신적·물질적 피해를 보상하라며 카드사를 상대로 단체소송에 나선 상태다.

◆IC단말기 교체 난항

1억 건이 넘는 카드 고객정보 유출 사고로 금융당국은 '개인정보 유출 재발방지 종합대책'을 세우고 연내 카드 단말기를 IC(집적회로)칩이 들어간 신형 단말기로 모두 바꾸겠다고 발표했으나 IC단말기 교체 작업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영세가맹점이 교체비용을 문제로 카드 단말기를 교체하지 못한다고 하자 금융당국은 카드사를 압박해 1000억원의 기금을 모았지만 국세청이 11월 기금의 절반에 해당하는 500억원을 증여세로 내야 한다는 유권해석을 내놓았기 때문. 스스로 단말기를 교체해야 하는 대형가맹점들도 차일피일 IC단말기 교체를 미루고 있는 상태다.

금융당국은 내년까지 단말기 교체를 완료한다는 입장이지만 그때까지 해결책이 마련될지 미지수다.

◆"내가 제일 잘나가" 날개 단 체크카드

정부의 체크카드 활성화 정책으로 체크카드 혜택이 풍성해지며 소비자들의 사용도 점차 늘고 있다. 특히 새해에는 체크카드 사용액에 대한 소득공제율이 40%까지 증가해 체크카드 열풍은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여신금융협회가 발표한 '2014년 10월 카드승인실적 분석'에 따르면 체크카드 승인 건수는 역대 최고치인 3억9361만건으로 전년대비 24.4% 증가했다. 이는 전체 카드 승인 건수의 36.1%에 해당하는 수치로 소비자들이 3번 중 1번은 체크카드로 결제했다고 볼 수 있다.

◆하나SK·외환카드 통합 '하나카드' 탄생

12월1일 하나SK카드와 외환카드가 통합한 '하나카드'가 정식 출범했다. 하나카드는 회원수 520만명(개인 신용카드 기준)과 자산 6조원, 연간 매출 50조원에 이르는 중견 카드사로 거듭나게 됐다.

올해 상반기 기준 하나SK카드와 외환카드의 시장점유율은 각각 9위와 10위를 기록했지만 통합 하나카드의 시장점유율은 7.97%로 롯데카드와 기업은행을 뛰어넘어 중위권 카드사의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현대차 vs 카드업계 '복합할부금융 수수료' 공방전

하반기 카드업계는 현대자동차와 '복합할부금융 수수료율' 협상으로 잡음이 끊이질 않았다.

지난 10월 KB국민카드가 현대차와 가장 먼저 협상을 시작해 난항 끝에 수수료율을 1.85%에서 1.5%로 인하하기로 합의했다. BC카드는 지난 10일 현대차와 재협상에 나섰으나 협상이 결렬돼 이달 말까지 다시 협상한다는 계획이다. 가맹점 계약이 종료되면 BC카드 고객은 내년부터 복합할부금융을 이용해 현대차를 구입할 수 없게 된다.

내년 2~3월에는 신한카드와 삼성카드가 각각 가맹점 계약 재협상을 앞두고 있다. 특히 삼성카드는 복합할부금융 시장점유율이 가장 높아 현대차와 협상이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카드사 신성장동력 '빅데이터'

카드사들이 빅데이터를 활용해 다양한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특히 초기 시장 선점을 위해 신한카드와 삼성카드가 다양한 산업과 제휴를 확대하는 등 서비스 발굴에 나선 상태다.   

신한카드는 LF와 제휴를 통해 코드나인에 맞는 패션스타일링 모델을 구축했으며 LG전자와도 제휴를 맺고 소비패턴별로 가전제품을 안내하고 있다. 삼성카드는 지난 10월 업계 최초로 개개인의 소비 패턴에 맞춰 혜택을 제공하는 링크 서비스를 선보였으며 최근 빅데이터 분석에 기반해 숫자카드 시리즈 재구성한 V2카드를 출시했다.

◆해외 이용 수수료 없는 카드 '인기'

비자, 마스터카드 등 국제브랜드 카드사에 내는 수수료가 논란이 되며 국내 카드사들이 수수료 부담을 낮춘 카드를 출시하기 시작했다.

기존 국제브랜드 카드로 국내에서 결제하면 결제금액 중 0.04%가 국제브랜드사로 지급됐다. 해외 결제망을 전혀 쓰지 않는 국내 결제분에 대해서도 분담금 명목으로 수수료를 받은 것. 이렇게 빠져나간 돈은 2010년 990억원에서 2012년 1173억원, 2013년 1246억원 으로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올해 카드업계가 국제 이용 수수료를 줄인 카드를 활발히 출시하며 향후 국제브랜드사에 지급되는 수수료도 점차 줄어들 전망이다.

◆오락가락 카파라치 포상금

금융당국이 올해 6월부터 신용카드 불법모집 행위(이하 카파라치)를 신고하는 사람에게 지급하던 포상금을 500만원으로 대폭 상향했으나 카드모집인의 반발로 다시 축소됐다.

금융당국은 신용카드 불법모집이 성행하자 카파라치 신고 1회 포상금을 10만~20만원에서 50~100만원으로 높이고 연간 한도도 100만원에서 500만원으로 5배 상향했었다. 하지만 신고 건수가 늘어나고 카드모집인이 '악성 카파라치' 등을 이유로 거세게 반발하자 3개월만에 1회 포상금 지급액은 그대로 유지한 채 연간 한도를 50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줄였다. 

◆"클릭 한번으로" 간편결제 서비스 도입

신용카드사들이 간편결제 서비스 도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정부의 간편결제 강화 방침에 따라 올 초 모바일 앱카드 등에 집중하던 카드사들이 복잡한 인증절차 없이 몇 번의 클릭으로 결제가 가능한 서비스 도입에 나선 것.

롯데카드는 대형 온라인몰에서 로그인만으로 결제가 가능한 '원클릭 간편결제' 서비스를 도입했으며 BC카드도 '페이올'서비스를 운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