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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훈풍에도 외국인 코스피서 7거래일 연속 '팔자'

"초저금리 기조 상당기간 유지" 발언에도 달러강세 두드러져

이수영 기자 기자  2014.12.18 17: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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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코스피가 미국발 훈풍에도 불구하고 나흘째 하락하며 1900선을 내줬다. 전날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초저금리 기조를 상당기간 유지하기로 발표하면서 뉴욕증시가 1~2%대 급등했음에도 국내증시는 러시아 디폴트 위기를 비롯한 악재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했다.

1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66포인트(0.14%) 내린 1897.50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시장에서 개인은 704억원, 외국인은 5447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지난 10일 이후 7거래일 연속 '팔자'에 나서 지수하락을 부추긴 반면 기관은 4992억원의 순매수를 보이며 6거래일 연속 순매수 기조를 이어갔다.

업종별로는 내린 업종이 많았다. 의료정밀, 증권, 종이목재가 1~2%대 하락했고 의약품, 은행, 섬유의복, 서비스업, 철강금속, 건설업 등도 약세였다. 반면 비금속광물, 보험, 기계, 금융업, 운수창고, 전기전자 등은 오름세로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혼조세였다. 이날 신규 상장한 제일모직이 시초가대비 6.60% 치솟은 11만3000원을 기록하며 시총 순위 14위에 깜짝 데뷔한 것을 비롯해 SK하이닉스, 삼성생명, 신한지주, 기아차, KB금융 등이 상승세를 탔다. 반면 현대차, 포스코, 네이버, 현대모비스, SK텔레콤, 삼성에스디에스 등은 하락했고 삼성전자, 한국전력은 보합이었다.

특징주로는 코웨이가 4분기 실적호조 전망에 힘입어 4.74% 뛰었고 두산중공업도 내년 수주 모멘텀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하며 4% 넘게 올랐다. 한국타이어는 한라비스테온공조 지분인수 결정 소식에 2.10% 강세 마감했다. 반면 인터지스는 85만1300주 규모의 자사주 처분 결정에 7.79% 급락했다.

코스닥 역시 개인 매도세에 밀려 사흘째 하락했다. 18일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5.54포인트(1.04%) 내린 527.52로 530선을 내줬다. 이날 시장에서 개인은 344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외국인은 82억원, 기관은 246억원을 순매수했다.

종이목재, 금융, 일반전기전자, 반도체를 뺀 모든 업종이 약세였다. 섬유/의류, 운송, 통신서비스, 출판/매체복제, 통신방송서비스가 2~4%대 밀렸고 방송서비스, 통신장비, 인터넷, 디지털컨텐츠, 오락문화, 컴퓨터서비스, 기타서비스, 건설 등도 1%대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일제히 내렸다. 시총 상위 15위권 내에서 오른 종목은 메디톡스와 이오테크닉스 2개뿐이었고 서울반도체, 원익 IPS는 주가 변동이 없었다.

특징주로는 동부로봇 지분가치가 부각되며 동부그룹주의 동반 약진이 돋보였다. 동부로봇이 상한가를 기록한 것을 필두로 동부CNI, 동부라이텍, 동부하이텍이 2~5%대 상승했다. 이트론은 암호화폐 채굴사업 본격화 소식에 상한가로 올라섰고 팜스웰바이오는 3739억원 규모의 한국형 경우 공급계약 체결 소식에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에이치엘비는 자회사인 LSKB가 개발한 표적항암제가 중국 판매를 시작했다는 발표에 9%대 뛰었고 유니테스트도 45억원 규모의 반도체 검사장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에 9%대 상승했다. 반면 세진티에스는 최대주주 지분매각설이 불거지며 하한가로 폭락했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미 연준의 비둘기적 발언에 힘입어 1100원선을 회복했다. 1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6.6원 오른 1101.5원에 거래를 마쳐 사흘 만에 1100원선으로 복귀했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FOMC 정례회의 종료 이후 간담회를 통해 "금리인상 시점이 이르면 내년 4월부터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시기가 가시화되면서 미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원화를 비롯한 신흥국 환율의 상승을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