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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S6 조기등판설 vs 신중론…왜?

임혜현 기자 기자  2014.12.18 16: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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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삼성의 차세대 갤럭시 S 플래그십 모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내년 1월 미국 라스베가스 세계가전박람회(CES)를 통해 공개될 것인지 여부를 놓고 설이 난무하고 있는 것. 

삼성은 스마트폰 정체로 고심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의 18일 보고서는 올해 4분기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했지만 이는 반도체 등의 선전에 기인하는 것으로 IM 영역(즉 모바일)은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분석했다. 빠른 시일 내에 이 고리를 끊기 위해 삼성이 어떤 전략을 펼칠지 주목되고 있고 이 기대감이 차기 대표작으로 쏠리는 셈이다.

커브드 변종 없다? 고급화 전략 견인 부담 커져

당초 새 플래그십 모델은 갤럭시 S6로 불리고, CES를 통해 발표될 것으로 전망돼 왔다. 아울러 커브드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일명 갤럭시 S6 엣지 모델도 나올 것이라는 외신 보도가 이어졌다.

하지만 갤럭시노트 엣지처럼 폰 디스플레이의 한 면이 구부러지는 제품이 함께 나올 것이라는 전망은 현재 수그러든 상황이다. 이는 삼성이 경쟁자들과의 격차를 벌릴 수단으로 새 제품에 역할 무게를 싣기로 했음을 방증한다는 시장의 인식을 반영한 것이다.

삼성전자가 차별화 수단으로 커브드에 초점을 맞추기에는 아직 이런 디스플레이가 초기단계에 있기 때문에 적절치 않다는 분석이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셈이다.

한편, 갤럭시 S6가 선진국 시장에는 퀄컴 스냅드래곤 810칩을, 다른 시장에서는 엑시노스 7420칩을 사용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는데, 이럴 경우 CES에 맞춰 갤럭시 S6를 등장시킬 수 있을지 회의감이 높아지고 있다.

퀄컴의 810은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중에서 단연 최상급이라는 전망이지만 발열 문제로 본격 등장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우려의 시선을 받은 바 있다. 이런 가운데 본격 64비트 보급제품 경쟁에서 앞서 나온 64비트 A7칩을 적용한 아이폰5S에 비해 1년여간 공백이 있다는 점이 어떻게 작용할지가 변수다. 삼성이 64비트 경쟁에 불을 당겨야 하는 상황인데, 오히려 신중론을 택할지 시간에 촉박한 판단을 할지 갈림길에 서 있는 셈이다.

삼성과 LG, 샤오미 등 세계 각국의 단말기 제조사들이 모두 사운을 걸고 전략 모델 개발에 집중할 것이 분명한 터라 내년초 흐름을 쉽게 예측하기는 어렵다.

다만, 샤오미 등의 경쟁작들도 스냅드래곤 810을 공통적으로 장착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최대한 안전하게 두드려 보고 건너는 방식을 택할 것으로 점쳐볼 수 있다.

국내 차세대통신 화두는 노트4로 잡고, S6은 글로벌 카드로?

현재 스냅드래곤 810을 장착한 새로운 갤럭시노트4를 국내용으로만 출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810 프로세서를 사용해 LTE 경쟁이 불을 뿜도록 해(5G 시대를 준비하는 통신사들의 마케팅 바람에 부응하되)  플래그십 모델인 S6에 대한 갈급함은 끄되 글로벌 플래그십으로서의 기술 우세 효과 등을 안전하게 갖고 갈 가능성이다.

전작인 갤럭시 S5가 이름값만큼은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는 점을 부인하기 어렵기 때문에 갤럭시 S6에 쏠린 부담감이 더 크고 이 때문에 빠른 등판보다 안전과 완전을 기할 가능성으로 무게를 싣는 전망이라고 할 수 있다.

오히려 이런 경우 스펙 경쟁 못지 않게 각종 협력망 구축을 함께 챙겨 마케팅 포인트를 높이는 방안을 갖고 갈 수 있다. 일각에서 삼성이 애플의 결제수단으로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애플페이'에 대한 대항마를 키우려 한다는 점을 주목하는 것을 이번 출시 문제와 겹쳐볼 필요가 있다. 

삼성은 현재 루프페이의 모바일결제 기술을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루프페이의 기술은 '마그네틱보안전송' 방식으로, 스마트폰을 마그네틱 신용카드 결제기 근처에 갖다대면 바로 결제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애플의 그것과 대비해 보면 스마트해 보이는 감은 덜할지 몰라도 편의성에서 밀리지 않는다는 평가이며, 무엇보다 확실히 가맹규모에서 우위를 논할 수 있다는 점도 큰 수확이 될 전망이다.

삼성이 현재 실적에서 밀리고 있는 점은 유럽 등에서 구축한 프리미엄 전략의 실패가 아니라 중국 등 이머징 시장에서 중저가 제품 대안 부재로 후발국 주자들에게 발목을 잡히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삼성으로서는 중저가 공략 모델을 앞세우는 동시에 플래그십까지 챙겨야 한다. 그리고 플래그십 모델의 경우 프리미엄 가치에 금이 갈 수 있는 모험을 택하는 부담을 줄이면서도, 혁신과 시선끌기를 동시에 해야 하는 쉽지 않은 상황에 있다. 1월 조기 등판 가능성 못지 않게 신중한 등장설이 계속 나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