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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ED 명가 LG의 선제공격에 열기 더할 퀀텀닷 시장

삼성 퀀텀닷 독주 허용 방지 위한 닮은꼴 견제구 눈길

임혜현 기자 기자  2014.12.17 19: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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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내년초 CES 박람회에서 TV 영역을 둘러싼 치열한 각축전이 예상된다.

삼성전자가 퀀텀닷(양자점) TV를 CES에서 본격적으로 띄울지 관심이 모이는 가운데 LG전자가 CES에서 55·65인치 퀀텀닷 초고화질(UHD) TV를 공개할 예정이라고 선제적으로 밝힌 것이다. 퀀텀닷 TV는 중국 업체 TCL이 지난 가을 내놓아 관심을 끈 바 있다.

프리미엄 경쟁에 이어 이번엔 퀀텀닷 전쟁?

당장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에 큰 관심을 기울인 LG전자가 이같이 퀀텀닷에 대한 공세적 태도를 보이는 것은 OLED에 관해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아온 삼성전자가 결국 적극적으로 퀀텀닷 TV를 내세울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이는 먼저 공격에 나선다는 방침으로 읽힌다.

아울러 일본 소니나 중국 하이얼 등 여러 글로벌 경쟁사들도 퀀텀닷 신제품을 CES를 통해 일제 공개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 CES에서 곡면(커브드) TV 열풍으로 맞붙었던 한국의 두 가전 메이커가 내년에는 새 키워드인 퀀텀닷으로 대결할 전망이다.

이미 두 한국 가전 메이커는 커브드(곡면)나 벤더블(가변형), UHD 등 여러 아이템을 숨가쁘게 띄우면서 프리미엄 이미지를 충분히 구축한 바 있다.

이런 상황에 퀀텀닷의 상용화라는 이슈는 새로운 승부수로 제격이다. 액정표시장치(LCD) TV 수준을 한층 끌어올릴 대안으로 퀀텀닷이 기대를 모아왔다.

유기물질로 자체발광을 이용하는 OLED TV와 비교했을 때 색재현성이 다소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아왔으나 이런 LCD의 부족한 점을 퀀텀닷 TV의 상용화로 상당 부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는 얘기다.

LG로서는 OLED에 더 박차를 가할 수도 있다. 하지만 가격 문제를 수율 개선으로 해결하는 등 여러 노력을 한다고 해도 아직 OLED 역시 완벽하게 발전이 끝난 영역이 아니다.

LG OLED TV가 미국 소비자잡지 컨슈머리포트의 TV평가에서 5위를 기록했던 바 있다. 컨슈머리포트는 LG전자의 55인치 곡면 OLED TV를 평가한 결과, 기존 LCD TV의 한계점으로 거론되던 흑레벨 및 명암비 문제를 훌륭하게 해결했지만, 색정확도나 질감묘사에서는 아쉬운 부분이 발견됐다고 10월28일 발표했다.

물론 컨슈머리포트는 "OLED가 조만간 최고의 디스플레이 기술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부연했고 "삼성전자 제품은 출시되지 않은 상태여서 구체적인 평가가 불가능했다"고도 말했다.

독불장군식 공세보다 '비슷하면서도 다른 전략' 경쟁 

문제는 퀀텀닷이 새 대세를 구축하는 상황을 방치하기에는 그만큼 위험성이 크다는 점이다.

삼성이 이번에 퀀텀닷을 내세우지 않는다고 해도 LG로서는 삼성 견제 효과를 충분히 기대할 수 있다. 서로 맞불을 지르는 경우 외에 삼성은 퀀텀닷 진출을 다소 신중하게 하고, LG가 오히려 먼저 이 부문에 먼저 치고 나가는 것 역시 나쁘지 않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곡면 UHD TV를 앞세워 내년 TV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이 퀀텀닷을 본격적으로 전진 배치하지 않는다면, 올해까지 9년 연속 세계 TV시장에서 1위를 차지한 여세를 몰아 프리미엄 제품뿐만 아니라 보급형까지 곡면 UHD TV 전선을 확장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렇게 되면 OLED라는 공세 포인트 하나만으로 대결하는 것보다 대삼성 전략으로 퀀텀닷을 하나 더 취하는 게 나쁘지 않다.

두 가전 메이커의 TV 공략 키워드가 완전히 서로 평행선을 그리기 보다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또 경우에 따라서는 닮은꼴로 펼쳐질 수밖에 없다는 점은 이미 여러 곳에서 논의돼 왔다. 

이번 퀀텀닷 키워드 역시 서로 다른 영역에서 비장의 무기를 채택하고 싶어 하는 두 회사가 어떻게 닮은꼴 전략으로 맞붙을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