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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재·악재 혼재한 2014 증권시장' 간추린 이슈 TOP5

보릿고개·코스피 상한가부터 IPO·후강퉁 '훈풍'까지

정수지 기자 기자  2014.12.17 17:5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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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대내외적 경기침체와 리스크 속에 혼돈을 겪었던 올해 대한민국 증권시장에는 호재와 악재, 최대와 최저가 공존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연중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고 '후강퉁'이라는 새 자금조달 통로는 금융투자업계와 투자자들의 투자심리를 건드렸다. 

이런 가운데 불황을 이기지 못한 증권사는 통폐합, 희망퇴직이라는 최후의 카드를 꺼내들기도 했다. 그래도 끝나지 않는 보릿고개 탓에 여의도 증권가에는 사계절 내내 칼바람이 불었다. 

침체된 증권시장에 새로운 구원투수가 나타나길 기대해보며 2015년을 며칠 앞둔 16일, 올해 다사다난했던 증권시장 이슈를 되짚어봤다.

초이노믹스의 '반짝효과'

박스피에 고전하던 유가증권시장에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파급효과는 엄청났다. 최경환 부총리의 경기부양과 배당확대정책에 투자자들이 증시에 올라타면서 올해 121967.19포인트로 출발했던 코스피는 강한 상승세를 타며 2080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그러나 중국과 유럽의 경제침체와 미국의 양적완화 종료 등 달러화 강세로 코스피는 힘을 잃고 말았다. 말 그대로 초이노믹스 약발이 떨어진 것. 16일 현재 코스피지수는 730일 올해 최상단을 터치했던 2082.61포인트 대비 180포인트가량 떨어졌다.

금융투자업계도 한때 초이노믹스 효과에 대해 증권사 하우스마다 분석자료를 쏟아내기도 했으나 미국의 금리인상 기조와 대외 변동성이 커지면서 초이노믹스 정책에는 회의론만 무성했다.

이보다 더 추울 수 없었던 금융투자업계

올해는 증권사의 구조조정 소식이 끊이지 않았을 만큼 힘든 한 해였다. 대다수 증권사에서 희망퇴직과 구조조정을 진행하면서 올해만 4000여명 이상이 여의도를 떠났다.

특히 '증권사의 꽃'으로 불리던 애널리스트는 현재 1100명 수준으로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까지 줄었다. 임직원 수도 올해 4000명 가까이 감소하면서 장기 불황으로 이어진 증권사의 적자에 너나 할 것 없이 짐을 싸야 했다.

이런 상황에서 증권사들은 경쟁하듯 생존을 위한 몸집 줄이기에도 몰두했다. 올해 9월 기준 국내 증권사 지점 수는 1299개로 전년동월 1562 대비 300개 가까이 사라졌다.

대어 몰린 덕에 IPO시장 '훈풍'

올해 기업공개(IPO)시장은 그야 말로 '문전성시'였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국내 주식시장에 이름을 올린 상장사는 총 44, 공모규모는 15237억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 2011년 이후 최대치로 28건에 불과했던 2012년에 비해 두 배가량 늘었다.

특히 올해는 대어급 IPO가 이름을 올리면서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상반기 BGF리테일을 시작으로 하반기 쿠쿠전자 삼성에스디에스 씨에스윈드 제일모직 등이 있었으며 삼성그룹 계열사들의 등장이 IPO시장 활성화에 초석이 됐다.

증권사,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우리투자증권과 NH농협증권이 합병을 결정하며 '공룡증권사' 등장을 알렸다. 두 증권사는 자기자본 44000억원, 자산규모 43조원으로 KDB대우증권을 넘어선 국내 최대 규모의 증권사가 됐다.

오는 31일 통합법인으로 출범하는 합병증권사는 NH투자증권이라는 이름을 달고 김원규 우리투자증권 대표이사가 진두지휘한다.

계열사의 회사채와 기업어음(CP)을 불완전 판매 논란에 휘말린 동양증권은 유안타증권을 새 주인으로 맞이했다. 대만 유안타증권의 자기자본 규모는 한화 32000억원으로 대만 내 위탁영업 부문과 채권인수, IPO 부문에서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불황을 이기지 못하고 뿔뿔이 흩어진 증권사도 적지 않다. 2008년 설립된 애플투자증권, 두산이 인수했던 BNG증권이 적자를 이기지 못하고 자진폐업했다. 지난해 옵션거래 실수로 수백억 손실을 본 한맥투자증권 역시 간판을 내렸다.

증권은 이제 왕서방에게 '후강퉁'

홍콩과 상하이증권거래소의 교차매매를 허용하는 '후강퉁'은 올해 증권시장의 뜨거운 감자였다. 이에 따라 박스권에 갇힌 국내 증시 속에서도 중국 관련주들은 고공행진을 이어갔고 중국 수혜주의 면모를 과시했다.

특히 지난달 후강퉁 시행 첫날인 1117일에는 일일 투자한도 130억위안을 모두 소진하며 금융투자업계와 투자자들의 관심을 단박에 입증했다.

이런 와중에 시행 한 달이 지난 지금 기대만큼 파급효과가 크지 않아 금융투자업계의 우려도 적지 않다중국이 자본시장 개방과 위안화 국제화를 추진하는 상황에서 장기적으로 중국시장 문을 두드려야 한다는 의견도 분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