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대한배구협회장 선거가 5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단독 입후보한 김성회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58·사진) 불가피론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2~4명의 배구협회장 입지자들이 협회의 위기 상황을 인식, 입후보하지 않은 상황이어서 김 사장이 유일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17일 대한배구협회 등에 따르면 협회는 한 달여간의 협회장 선거 공고를 내고 지난 3일부터 8일까지 후보자 등록을 받아, 김성회 사장이 단독 입후보했다.
배구계에서는 대기업 CEO 2~3명과 배구인 1~2명이 협회장 선거에 입후보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등록 마감을 앞두고 마음을 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혼란스런 배구협회 상황을 비교적 비관적으로 판단한 것이라는 진단이 나온다.
배구협회는 배구회관 매입과 관련, 당시 임원이 배임수재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고, 전임 임태희 회장은 아무런 대책도 없이 불명예 사퇴했다. 회장 공석 2개월째로 배구협회는 최악의 경영난과 사고단체의 우려가 엄습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지난달 기준 세계배구연맹(FIVB) 순위는 남자 16위, 여자 10위다. 하지만 대한배구협회는 2015년 그랑프리대회(여자) 불참을 최근 FIVB에 통보했다. 참가비 3억여원이 없기 때문이다. 이는 세계적인 망신으로 여기 더해 협회 직원들의 인건비와 운영비도 걱정되는 상황이다.
또 대한배구협회는 2015년 광주하계U대회와 2016년 브라질 월드컵을 대비해야 한다. 더 이상 혼란이 지속될 경우 사고단체로 등록, 대한체육회의 통제를 따라야 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도 살포시 고개를 들고 있다.
'찬밥 더운밥 가릴 때가 아니다'라는 게 배구인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협회의 난맥상을 인식한 많은 협회장 입지자들이 마음을 접었고, 김 사장만 이 난국을 타파하겠다고 단독 입후보했다.
김 사장은 육사 36기 출신으로 대령 예편한 뒤 대학교수와 18대 국회의원을 거쳐 공기업 사장에 취임했다. 특히 한국지역난방공사가 방만경영 대상 공기업에 지정된 10개월여만에 대규모 공기업 중 최초로 방만경영 대상 공기업에서 졸업시키는 저력을 보여줬다.
육사 생도 시절 럭비선수로 활약했던 김 사장은 뚝심의 카리스마와 적극적인 성격, 그리고 격의 없는 친화력이 강점이다. 무엇보다 현 정부와 코드를 같이 하고, 여권과 핫라인을 갖췄다는 점에서 배구협회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을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김 사장에 대한 찬반 여부는 오는 22일 서울올림픽파크텔 3층 회의실에서 열리는 임시 대의원총회에서 결정된다. 시도지부장 17명, 산하연맹회장 6명 총 23명 선거인단이 투표하며 과반수 이상을 얻으면 차기 협회장으로 선임되고 임기는 전임 회장 잔여기간 2년이다.